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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예천) 낙동강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三江酒幕)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

낙동강 마지막 주막 예천 삼강주막(醴泉 三江酒幕)

 

 

 

 

언제 : 2019년 3월 1일 금요일

어디 :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늘 궁금했던 곳 중의 하나가 삼강 주막이었다.

굳이

마음먹고 찾아오려면 몇 번이고 왔을 곳이지만, 쉬 나서기 힘든 곳이 또한 이곳이었다.

 

나하고 가장 친한 친구 고향이 예천군 지보면 그리고 마을 이름까지 알고 있는데,

지도를 보니 정말 멀지 않은데 차마 마을은 말하지 않으리라.

 

2000년도 내가 인천으로 온 후

먹고 살기 어려워 보지 못했는데,

그 친구도 은행에서 정년퇴직해 멋지게 살고 있을 것이고 외아들도 결혼해 분가했을 거다.

 

지금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살았냐고 묻는 말은 너무 진부하고

"야 죽지 않고 살아있었네." 그리곤 "가자 술 한 잔 마시며 얘기하자."

"아픈 데는 없냐?"

서로 아이들 이름 아내 이름까지도 기억하는 사이었는데, 이젠 이름도 잊었다며 결혼에 관해 물을 거고,

그 친구는 외아들 잘 키워 훌륭한 규수 맞이하여 잘 나간다며 자랑할지 모르겠다.

그놈은 이따금 자랑은 잘하였으니.

 

그 친구는 고등학교 입학하여 만났으니

1968년 즈음 고향 얘기하면서 회룡포와 삼강나루가 자기 집에서 멀지 않다며

고향이 산골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약 50년 만에 찾아왔다.

 

 

 

 

 

 

예천 삼강 문화단지

 

 

 

 

국밥과 국수 그리고 파전

점심으로 옛날 음식은 이랬으려니 하며 들었다.

 

 

 

 

옛 주막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 삼강주막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

 

삼강주막은 삼강나루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된 건물이다.

1900년 경에 지은 이 주막은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구한 역사와 함께한 유옥연 주모할머니가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나면서 방치되고 있다가

2007년도에 옛모습 복원되어 새로운 주모와 함께 나들이객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Daum백과]

 

 

- 모셔온 사진 -

 

삼강 주막 주모 유옥연할머니 이야기

 

사람들에게 뱃가할매로 불렸던 주모할머니는 1917년 이웃마을 무망골에서 태어나셨단다.

1932년 꽃다운 나이 열여섯 되던 해 네살 위인 남편을 만나 혼인하여 서른 넷에 이름모를 병으로 남편이 죽자

2남 2녀 어린 자식을 키우기 위해 주막을 넘겨받아 2005년 10월 89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50여 년간

삼강주막 주모 일을 하셨다.

 

글자를 몰라 할머니는 손님들이 외상을 하면 부엌 벽에 금을 그어 한 잔이면 짧은 금, 한 주전자면 긴 금으로 표시

외상을 갚으면 가로를 그어 지웠는데 이름을 적지 않아도 누구의 것인지 알았단다.

 

아직도

부엌 금이 지워지지 않은 것은 외상을 갚지 않았다는 것이며 평생을 가난하게 살면서

외상값도 다 받지 못하고 세상을 뜨셨단다.

 

 

 

 

 

 

 

 

 

 

내성천(乃城川)

봉화군 문수산(文殊山, 1,206m) 발원하여 예천군 회룡포를 거쳐 기천(箕川)·금천(錦川)과 합류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삼강 나루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경북 내륙 구미 고령을 거쳐 함안에서 진주 남강과 합류하여 삼량진에서 밀양강과 합류 남해로 든다.

 

 

 

 

 

 

 

 

 

 

 

 

기존의 예천 삼강 문화단지 도로 건너편에 새로운 체험단지를 만들고 있다.

 

 

 

 

 

 

 

 

 

 

 

 

 

 

 

 

그 친구 고향 마을을 찾아가고 싶었다.

 

그 친구 어머님이 예천에서 올라오셔 친구가 결혼하기 전까지 어머님과 남동생과 셋이

잠실 시민아파트 좁은 곳에서 살다가 잠실 주공에서 떼돈 벌고

아주 고운 여성과 결혼도 하였다.

 

좁은 잠실아파트에서 가족이 모두 살 수 없어

널찍한 아파트로 이사하며 어머님과 별거 했었는데, 그 어머님 이미 고인이 되셨을 터.

 

나는 그 친구보다 세 배나 돈을 주고 산 아파트를 팔 때는 그 친구가 나보다 두 배 돈을 더 받고 팔았으니

다섯 배 뻥튀기를 했던

나보다 운이 매우 좋은 친구였다.

 

차로 10여 분이면 그 마을을 지나갈 수 있었지만,

다음 목적지 회룡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