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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경주) 천연기념물 제536호 - 경주 주상절리군 (慶州 柱狀節理群)-3


천연기념물 제536호

경주 주상절리군 (慶州 柱狀節理群) -3

 

 

 

 

우리가 사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며 혹은 아무 생각없이 낙엽 날리는 공원 벤치에 앉아

 비둘기의 유희를 보다가도 다시 일어나 어떤 선택에 의해 하루를 마치는

 모두가 선택이다.


하루의 선택이 한달이 되고, 한달이 일년이 되는 것은  

그 선택은 온전히 나의 진실된 선택이어야 하고, 긍정적인 선택이어야만 한다.

왜냐면

그 선택은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은 자유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 또한 나의 몫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왜, 어떻게,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며 돌아올 것이가도 선택이다.


그 선택이 좋았다면 그 여행은 가치 있는 여행이고,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그것 역시 나의 몫일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2박 3일 동해안 부산 기장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여행에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을 선택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

지금까지는 언덕 위를 걸으며 동해와 주상절리를 보았는데, 앞으로 남을 길은 바닷가인가 보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주상절리


 

 




 


마치

모내기할 때 농기계가 논을 고르는 써래질을 하듯

용암이 흘렀던 흔적과 화산석이 사라지며 남은 주상절리 그리고 주상절리의 사라지는 흔적들이

내 발길을 잡는다.



 




 






제주도 중문 대포 주상절리군은 모두 서 있는 거대한 주상절리군임에도 

직도

파도에 휩쓸렸다가 일어서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누워있는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서 있는 주상절리, 비스듬히 누운 주상절리 등

주상절리 백화점이며 뒤죽박죽 화산석들이 산재되어 있고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살펴 볼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위의 사진 왼쪽의 시커먼 화산석을 아래와 같이 가까이 사진을 담아본다.



 

 

지금

우리가 보는 이 자연의 현상은 언제적 발생되어 형성된 흔적인가를 생각하면 정말 까마득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 까마득한 그 어느날 위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무심코

주상절리라고 스칠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수 만 년 전의 흔적 위에 서서 도저히 잡히지 않은 그날을 상상해 본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신 크나큰 선물이다.


넓은 지구 어느 곳에서 이처럼 신기하고 놀라운 흔적을 내가 만져볼 수 있겠는가!

 

어느 것은 오래되어 사라져 가고

어느 것은 아직도 보란듯 자태를 뽐내고



 




 


 


 




고개를 드는 주상절리

▽ 

 




 




 △

언뜻 보기에 큰 배로 보였는데, 카메라를 당겨 보니 큰 구조물이다.

오래전

이 근방에 바다밑에서 가스가 분출된다며 한창 뜨거운 적이 있었는데, 제8광구 그 구조물인가?

 

 

 




 △

위로 솟은 주상절리

 ▽

 








 




 




 




 


읍천항에서 시작한 주상절리군이 하서항(율포 진리항)에서 끝이 났다.


대략 걸어온 길은 2.5km

보통 걸음으로 걸으면 30분이면 충분한 시간인데, 약 4시간을 머무르며 살펴보고 만져 보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목적한 여행길이 끝나면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낯선 길을 가야 한다..

 

시간이 있다면

하서항도 돌아보고 여유를 가졌을 터인데, 오늘 포항 호미곶까지 가려면 여유가 없다.


 

 △

하서항



  △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

사적 제158호,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있는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水中陵).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자신이 죽으면 불교식으로 화장한 뒤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681년 문무왕이 죽자 유언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큰 바위에 장사지내고,

그 바위를 대왕암이라고 불렀다.

바위는 둘레가 200m쯤 되는 천연 암초인데 사방으로 물길을 터놓았다.


이 물길은 인공을 가한 흔적이 있고,

안쪽 가운데에 길이 3.7m, 높이 1.45m, 너비 2.6m의 큰 돌이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어

이 돌 밑에 문무왕의 유골을 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682년 감은사를 지어 불력에 의해 왜구를 막으려 했는데,

<삼국유사>에는 감은사의 금당 아래를 깎아 동해로 구멍을 내어 해룡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돌이켜보면

역사를 배우는 동안 참으로 웃기는 때도 있다.

 

학창시절

대한민국 고등학교 수학여행은 대체로 경주와 설악산 그리고 제주도였다.

경주에 오면

우리는 경주 시내와 근방에 수많은 볼거리를 보지 않고, 이곳 문무대왕릉을 가까이 보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다 돌아와

동해 파도가 무서웠다는 것으로 거의 한나절을 허비했었다.

 

선생님들의 무지였을까?

아님

위정자들의 강요였을까?


 


08:30

읍천항을 출발하여 주상절리와 동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하서항에 도착한 시각

12:00


마을 분에게 경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물으니 고개를 넘어 가야 한단다.

즉 읍천으로 다시 가야 한다는 의미.

분명

하서항을 벗어나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왜 고개를 넘어 읍천으로 가라는 말일까?


버스 정류장에 붙여진 도착 시간이 5분이 지났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아 1~2분 정도 걸어 고개에 올라서니

왠걸 경주행 버스가 획 지나가네.


정말

속이 상해 악다구니를 쓰다가 웃으며 이것도 나와의 인연이리니.

 

 마침

택시가 와 택시로 문무대왕릉으로 이동,

그곳에서 싱싱한 물회로 점심을 맛나게 들고, 씁쓸하게 문무대왕릉을 보는데,

경기도 화성에서 여행 왔다는 중년이 내게 근처 추천을 부탁하기에 주상절리를 추천하고 경주로 나와

14:00

경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포항행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