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사람
씻김굿 무녀 같은
삭풍
일고
새아씨 버선발같이 눈 날리던
동짓달
초저녁
들
멀
변전소
아스라한 불빛 더듬거려
징검다리
건너면
산 동네
대나무 숲
부엉이 울음 따라
긴
돌담
모퉁이에서
삼태성
가리키다 호호 불던 조막만 한
손
다시
삭풍
불고
멍애 같이 굽은 산허리
눈
내리니
순수를 잃어버린
가난한
가슴
부질없는
시름에
콧등 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