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장마
귀찮음을 아는 것은 행복이고
말고
탱자나무 가시 피해
오른
능소화
심술궂은 빗방울
온몸
찢겨
맥없이
고개 떨군 모습
처연하다
염천
삼복
소나기처럼
아니,
밤새
내린 눈처럼
사랑은
느닷없고 소리없이
온다더만
먼 곳
기별 없는
사람
행여
소식 오실까
마음은
날카로운 가시
사이
오르내리는데
스스로 왔다
가는
6월은
30일
가득
채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