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부산+경남 여행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을 떠나며

 

소매물도 등대섬을 떠나며

 

 

 

 

14:30

꽃 피면 꽃잎 날리고, 만나면 헤어지고, 눈물 뒤엔 웃음 따르며,

갈망하던 일을 이루면 허망함이 뒤따른다.

 

이것이 인생인 걸 어찌하랴!


이젠 발길을 돌려 내가 왔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힘들게 올랐던 계단길은 내려가니 가볍지만, 열목개 지나 계단길 올라 망태산 몰랑까지 오르는 길

만만하지 않아 허망함 보다는 저 몰랑까지 올라갈 일이 꿈만 같다.

 


 

소매물도 등대섬!

내가 감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하였다.


어찌 다시 오겠다는 말 어찌 하겠는가?

하나님 외에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제

 발길 돌려 등대섬 떠나네


이렇게

떠날 걸


어쩌자고 거가해저터널 지나 낯선 거제도 어둑지게 돌고돌다


열목개 건너려고

동백 지는 통영에서 하룻밤 묵고

타고 소매물도 해무 끼인 둘레길 돌아돌아


이렇게

떠날 걸


끄덕

끄덕

등대섬까지 왔던가


 

청미래덩쿨

등대섬 떠나는 마음이 청미래덩쿨 가시처럼 아리다



아쉬움의 확인


 


열목개

에머럴드 빛 바닷물이 더욱 인상적이다



저 바위도 촛대 바위인가?





이 괴이하게 생긴 구멍들은 왜 생겼을까?







호기(豪氣)


젊다는 것

그리고

목숨보다 더 귀한 사랑 앞에서 무슨 짓인들 못 하랴!


쪽빛 물속에 내 삭신 담가 세파의 내음 조금이라도 지울 수 있다면 나도 저렇게 하고 싶더만,

차마

바닷물이 욕할까 들어가지 못했다.







 




열목개 철계단



철계단에서 바라본 열목개



괴암

등대섬 보러 갈 때 못 봤는데, 산 몰랑 오르는 길에 보이네



등대섬 전망대

 끄덕끄덕 오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등대섬 전망대에 도착

헤어지기 섭섭하다고

 해무가 다시 일어 등대섬을 가린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길

 

 

전통가옥과 새로 지은 팬션

소매물도에는 돌담길과 전통가옥이 10여 채 남아 있었다.

 

 

 

16:10

거제도 저구항으로 가는 배가 입도하고 많은 사람이 승선한다.

 

 

 

 

16:30

소매물도에서 통영으로 가는 마지막 배가 선착장에 닿는다

 

 

소매물도 선착장과 마을 주변 풍경

 

 

16:30

통영에서 소매물도로 들어오는 오늘의 마지막 배 도착.

 

16:40

빠앙~

뱃고동을 울리며 소매물도를 떠나는 통영행 마지막 배가 뱃머리를 돌린다.

 

오늘 오전에 지나왔던 길이라 신비로움은 덜하지만

어쩌면

내 일생에 다시는 올 수 없는 뱃길일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

 

 

소매물도 뒤로 보이는 등대섬은 해무가 끼었다.

 

 

멀어지는 등대섬 그리고 이별이 아쉬워하며 배웅하는 갈매기

 

 

소지도

소지도를 지나 오전에 들렀던 비진도 외항과 내항에 들러 여행객을 싣고

통영항을 향한다.

 

 

 

 

18:10

무사히 통영항에 도착했다.

이제

돌아가는 길이 문제다.

통영에서 인천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끝났기에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고 통영 버스터미널로 이동

 18:40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22:40

서울 경부버스고속터미널 도착

서둘러 지하철 7호선을 찾아 부평구청 종점에 도착

23:50

귀가하는 길에 비를 만나 국밥집에서 소주 한잔 마시고

01:30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