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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부산+경남 여행

(통영) 봄바람과 걸었던 소매물도 둘레길

 

봄바람과 걸었던 소매물도 둘레길

 

 


 

2018년 4월 3일 화요일

12:30

그렇게 갈망했던 소매물도 등대섬을 보기 위해 하선하여 소매물도에 입도했다.

 사람들은 서둘러 둘레길로 향하던지 아니면 곧바로 마을을 통과해 둘레길과 만나는 갈림길로 가지만,

오늘은 서둘지 않기로 했다.


먼저

둘레길에 서면 점심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여기서 요기를 해야 하는데,

소매물도에 와서 좋은 회는 먹지 않더라도 멍게, 해삼 그리고 굴로 요기하려고 즉석회를 판매하는 곳에서

혼자 왔으니 먹을 수 있도록 담아달라고 할머니께 부탁 했더니 옆 테이블 손님의 초장까지

굴 껍질에 담아 주신다.


12:45

배를 채웠으니 이제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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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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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혼자 왔느냐며,

혼자 먹을 수 있도록 멍게 해삼 등을 준비해 주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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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에서 잡아 판매하니 참 싱싱하고 향기롭고 맛나며

특히

정겹게 담아 주신 할머니 사랑 맛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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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지도와 탐방로를 확인 머리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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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트레킹코스

선착장 → 탐방지원센터 → 남매바위 → 대매물도 전망대 → 조망대 → 옛 소매물도분교 → 선착장 갈림길 →

공룡바위 전망대 → 등대섬 조망대 → 열목개 → 소매물도등대 → 열목개 → 옛 소매물도분교 →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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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

둘레길 걷기 시작

 

 

소매물도 포구전경 조그마한 어촌인 소매물도 포구모습이다.

소매물도 선착장과 마을

마을에는 현대식 숙소도 있지만 아직도 돌담으로 둘러진 전통 가옥들도 몇 채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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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

둘레길 걷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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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매물도 전망대까지는 멀었는데,

언뜻 앞을 보니 대매물도에 해무가 아주 멋지게 피어 오르고 있다.

 

 

남매바위 중 숫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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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에는 독사가 많은 모양이다.

곳곳에 독사 출현 표지가 있고, 나 역시 혼자서 딸랑거리며 걷다가 길 위에 늘어진 독사 한 마리를 보고

질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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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매물도 전망대


매물도는 크게 유인도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나누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있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옛날 인근 당금부락에서 메밀을 많이 생산했다 하여 일컬어지는 설과

대매물도 형상이 "매물" 즉 "메밀"처럼 생겨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1904년 경 김해 김씨가 섬에 가면 굶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이곳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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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매물도와 어유도



대매물도 전망대에서 둘레길은 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갑자기 온 탓으로 스틱을 준비하지 못해

참 힘들게 정상에 올랐으나

도중에 하얀 산벚꽃, 핏빛 동백이 피어 결코 외롭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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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바위와 등대섬의 병풍바위가 조망된다.

 

 

 

대체로 육지에 피는 동백꽃은 수입종이 많으나, 소매물도 동백꽃은 모두가 종처럼 생긴

재래종 동백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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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과 병풍바위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진시황의 사신이 글씨를 새겼다는 글씽이굴과 소매물도의 대표 이미지, 병풍바위가 보인다.

 

  참으로 우스운 얘기는

제주도 정방폭포에 가면 불로초를 구하러 시황제 사신인 서복의 전시관이 있고,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지금 국가 주석인 시진핑의 흔적도 있더구만,

뜬금없이 소매물도 등대섬 병풍바위 글씽이굴에 서복의 글씨가 남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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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

소매물도 선착장이 내려다 보이는 갈림길 도착

선착장에서 바로 올라왔다면 약 40분은 여유롭겠지만, 등대섬까지 갔다와도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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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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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벤치

설마 지구인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 아마도 외계인이 잠시 쉬려고 만든 것일 수 있다.



매물도 초등학교 소매물도분교장 터

 

 


하기야

도회지 그것도 서울에서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데,

천 리 먼 낙도에서 어린이가 보이지 않음은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2020년이면 고령화사회로 들어서는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의 불균형으로 경제발전은 물론 급격한 고령화로 그에 대한 준비도 체계적이지 못해

앞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와 의식을 재정립하고,

무엇보다 선진국형 노인복지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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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바위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데, 이곳에서 본 모습이 진짜 공룡을 닮았다.



선착장에서 곧바로 마을을 지나 등대섬으로 가는 고개에 오르면 빠르긴 하겠지만,

비록 비탈길이지만 둘레길 걸어 해무 오르는 대매물도와 동백숲을 지나 산몰랑 오르며 핏빛 동백꽃과 산벚꽃 보며

땀 흘릴 수 있었음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 멀리 등대섬이 해무에 가리워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마침

썰물 때라 등대섬을 벌써 다녀오는 사람이 많아 물어보니, 거제도 저구항에서 출발했다는데,

통영에서 출발한 사람 보다 훨씬 많다.

나도 어제 버스를 옳게 탔다면 저 사람들 속에 있었을 터인데.....


본래

거제도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를 오려고 했는데, 어떤 이유로 통영항에서 소매물도에 왔다.

 

참으로 인연이란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