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매물도 등대섬
소매물도 등대섬이 우리나라에서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소매물도 등대섬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뭍에서 배로 1시간 30분을 달린 에머럴드빛 망망대해 고도인 애기섬 등대섬과 어미섬 소매물도
그리고
망망대해 외딴섬이 하루에 두번 바다가 갈라지는 놀라운 자연의 섭리 뿐만 아니라
바다가 열리는 곳-80여 m 폭 자갈길이 파도에 휩쓸리며 자그락거리는 소리는 어느 유명 작곡가도 만들 수 없다.
또한
해무가 일어 병풍바위 허리를 감싸며 등대섬을 가리울 때, 그 풍경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일품이며
일출과 일몰도 같은 점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지금 그곳을 가고 있다.
△
전망대에 본 등대섬
△
저 아래 비탈길에 사람들이 내려가고 있다.
△
해무가 지나간 뒤 등대섬
나는
생전
한 번 보는 소매물도 등대섬
너는
매일
바라보는구나
내
머리는
등대섬 보겠다고 반백이 되었는데
네
몸은
어찌하여 그렇게 붉더냐
△
계단을 내려가며
△
등대섬 전경
내가 담은 사진보다 정확하게 등대섬 전경이 보여 인터넷에서 모셔온 사진
△
열목개 자갈길 도착
정말 운이 좋았다.
물 때를 생각할 여유도 없이 무작정 떠나온 길이었는데, 다행히 물 때가 맞아 열목개 자갈길을 걸어
등대섬에 닿을 수 있다.
등대섬 바닷길
바다갈라짐 현상이란,
바닷물이 빠지면 높은 해저면이 수면 위로 노출되는 자연현상으로
우리나라 남서해안과 같이 해저지형이 복잡하고 조차가 큰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간혹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우며
우리나라에서는 무창포, 진도, 사도, 제부도, 서건도, 실미도, 변산반도 웅도, 소야도, 진해 동섬 등지에서
일어난다.
소매물도 바다갈라짐은
본섬과 등대섬 사이에 하루에 2회 썰물 때가 되면 나타나고
이때 섬사이의 약 80m 폭의 열목개 자갈길을 걸어 등대섬으로 걸어갈 수 있다.
△
열목개 자갈길
공룡알처럼 커다란 돌부터 작은 몽돌까지 다양한 크기의 몽돌로 이어진 자갈길은
걷기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에 비할 수 있을까.
△
열목개/바다가 갈라지는 곳
△
모셔온 사진
보다 정확하고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열목개를 지나 등대로 올라가는 길 또한 계단라 만만하지 않다.
선착장에서 비탈 둘레길을 걸어 소매물도 산몰랑에 올라 다시 이곳까지 오니 땀도 흘렸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등대가 저기 있고, 수 십년을 기다려 왔는데
마땅히 땀 흘려야 하고 또 죽지 않을 만큼도 아닌데 어떠랴!
△
등대에서 본 열목개
해무가 열목개 위를 날아 공룡을 잡으러 간다.
△
등대에서 본 공룡 바위
멀리 대매물도가 보이고 거대한 공룡 앞에 배 한척이 여유롭다
△
14:00
드디어 등대에 섰다.
반드시 등대 앞에 서지 못하고 건너편 소매물도에서 바라만 봐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하늘이 도우사 열목개를 건너 등대 앞에 섰다.
그러나
바라만 봐서는 안될 이유는
병풍바위 아래 촛대바위의 아름다움을 놓쳐선 안될 일이다.
△
환희
어쩌면 담담했을 지 아니면 가슴이 울렁거렸을 지
저 순간의 기분을 잊어 버렸다.
△
병풍바위
마땅히 바다에서 보아야 높이 솟아 아름다울 터인데, 병풍바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아도 나쁘지 않다.
▽
△
촛대바위
좌측 병풍바위 아래 에머럴드와 샤파이어가 혼합된 쪽빛 바닷물 위에 촛대바위
"곤장여"라고도 불린다.
▽
△
고기잡이
기동성 있는 어선이 고기를 한곳으로 몰면
밖에서 기다리던 여러 척 어선은 고기떼를 포위하여 그물을 쳐 고기를 잡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고기잡이가 이루어지는 풍경
▽
14:30
꽃이 피면 꽃잎 날리고, 만나면 헤어지고, 눈물 뒤엔 웃음이 따르는
삶이란 알 수 없었다.
갈망하던 일을 이루면 허망함이 뒤따른다.
그것이 인생인 걸 어찌하랴!
이젠 발길을 돌려 내가 왔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힘들게 올랐던 계단길은 내려가니 가볍지만, 열목개 지나 계단길 올라 망태산 몰랑까지 오르는 길 또한
만만하지 않아 허망함 보다는 저 몰랑까지 올라갈 일이 꿈만 같다.
소매물도 등대섬!
내가 감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하였다.
어찌 다시 오겠다는 말 어찌 하겠는가?
하나님 외에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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