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흐드러진 남망산 공원
언제 : 2018년 4월2일 월요일
어디 :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남망산 조각공원
남망산은 통영항 동쪽 해발 80m 나즈막한 산으로
공원 올라가는 길 옆에는 아름다운 시민회관이 자리하고 몰랑에는 이순신장군상이 남해를 바라보며,
산허리에는 청마시비, 초정시비, 통영 최초의 서양화가 김용주 비가 있는
동백꽃 흐드러진 참 아름다운 공원이다.
오밀조밀한 항구의 아름다움과 멀리 한산도 그리고 산꼭대기 구름 닾힌 미륵산이 남망산에서 보이는데,
산허리엔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통영을 찾는 사람은 한번은 꼭 들르는 곳이다.
정말 뜻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부산 막내 여동생 집에 계시는 93세 어머님 건강이 좋지 않아 부산대병원 진료 가시는 날이라기에
새벽 KTX로 부산 도착
진료 결과는 연세가 많으시고 당장 수술할 이유 없다는 얘기를 듣고 졸였던 마음 조금 편해졌다.
해마다 어머님 생신이면 30여 명 가족이 다 모이지만,
오늘은
객지 부산에서
연로하신 어머님 모시고 두 동생과 머리 허옇게 나이 들어 함께 점심을 들 수 있음은 기쁨이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점심 후
예상보다 시간이 많아져 오늘 거제도로 가 내일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를 다녀오려고
어머님과 헤어져 전철로 하단역에 도착
△
거가대교
부산 하단 전철역에서 2000번 버스를 타고
가덕해저터널(깊이 48m, 길이 3,700m, 폭 26.5m, 높이 4.5m인 편도 2차선 터널)을 지나 거가대교를 지나
거제소방소 정류장에서
어느 아주머니께서 저구항 가는 버스를 친절하게 알려주어 탔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물어라!
당연히 운전기사에게 저구항 가는 버스냐고 물었어야 옳았는데,
장생포를 지나 대명리조트에서 운전기사에게 저구항 가는 버스냐고 확인하니 잘못 탔다며 나오는 벼스 타고
다시 고현으로 나가라네.
언어 소통에 문제 없는 우리나라에서
수 년간 대중교통 이용하여 여행을 다녔는데, 버스를 잘못 타 중간에 내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일이
우습지만 슬픈 현실이다.
해는 이미 지고,
버스를 타고 돌아 나오는 불 환한 대우 조선소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버스를 탄다.
고현 시외터미널에서 도착하여
지리를 잘 아는 통영으로 가서 내일 소매물도에 입도하기로 하여
20:00 통영 가는 버스를 타고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통영항 여객터미널 가까이 숙소를 정하고
빗나간 오늘 일정을 되짚으며 소주를 마신다.
4월 3일 화요일
07:30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소매물도 배 운행시간을 확인 후 10:50 소매물도 배를 타야 하기에,
아침도 거른 채
남망산에 올라 한산도와 미륵산 그리고 통영을 내려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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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망산 공원
△
통영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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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회관 앞에서 본 통영시내
시민회관 옆으로 멀리 삼군수군통제영 세병관이 보인다.
△
청마시비
깃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1908-1967)
호는 청마(靑馬). 경상남도 통영 출신
깃발, 그리움, 절도, 수, 울릉도, 청마시집, 제7시집, 구름에 그린다
약 30년 전
어머님 모시고 지금은 애기 엄마가 된 큰딸이 초등학교 입학 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청마 시비를 보니 흐릿하지만 그때 생각 난다.
통영에 큰 누님이 계셔 수 없이 많이 들렀던 곳으로 지리도 또한 어려움이 없다.
신혼 여행도 부산 해운대와 충무 그리고 여수를 연계했으니.
이번 여행은 뜬금없이 떠나온 길이기에 누님에게 연락도 하지 못하였고,
연락하면 조카들이 수고하고, 어머님 두고 혼자 여유롭게 여행 다닌다는 소문 나면 체면도 말이 아니라
4월 말 어머님 생신 때 얼굴을 볼 터이니
오늘은 패스!!!
△
구름에 가린 미륵산(461m) 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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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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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시비
봉선화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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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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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기후는 예전의 제주도와 같아 아열대성 식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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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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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향정에서 본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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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무공한산대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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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6월에 세워진 충무공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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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詩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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