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
봄은
바람 타고
온다
오다
길
잃어버리면
깊은 골로
가
혼자 울다 잠든다
봄은
어부 돛배 타고
온다
바람
길
따로 있어
해마다
그 길 따라서
온다
포구
지나
섬진강 백 리
하얀 매화꽃
그늘
만들고
지리산
심심
골
산동
이끼 낀 돌담
틈
노란
물감
풀어 놓으면
백두대간 골골 봄바람 불고
삭풍의 상처뿐인 가슴에도
졸졸
얼음
녹아
물 내리고
나물
돋우면
녹슨
원한의 철조망 너머도
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