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기일 다가오니
겨울 배롱나무
얼마나
참고
견디다 토해낸 몸짓인가
애오라지
한 몸
지탱하기도 힘들 때
만리동
고갯길
간판 없는 여인숙 머무시며
우리를 건사하신 아버님
팔뚝
닮은
아,
동토의 배롱나무
섣달
삭풍
무던히 불던 밤
우리
두고
작고하신 지
어언
35년
지나
철 없던 동생들
이젠
할비
할미
불리우고
고운
배롱나무
꽃
무던히
피고
지더만
삼동三冬
나신
배롱나무 볼 때마다
아버님흉하게 틀어진
마디
마디
또렷이 생각 나
가슴으로
가슴으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