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보면
봄
오는
여수 오동도
시누대
너머
동백꽃 방긋 웃는다
동백꽃
보면
눈물이 난다
꽁꽁 언 섣달 초이레
큰
누님
삼십 리
산골
시집가던 날
암수탉 다리 묶어 올려놓은
상
위
누가 갖다 놓았는지
가지
동백꽃
그날
동백꽃
왜 그리 붉고
암벽
핥다
밀려나는 파도처럼
처연히
숨
죽여 울더구먼
지금은
산골
나와
봄
오시는
통영 사시는데
어느새
누님
머리에 서리가 내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