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506호 - 2018년 첫 날 찾은 승보종찰 송광사
언제 : 2018년 1월 1일 월요일
어디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낙안읍성을 돌아보고
내일 송광사를 둘러보면 좋겠는데, 나머지 시간이 아깝다.
그리고
내일 담양의 정자들을 둘러보려면 오늘 송광사까지 둘러보고 밤에 담양으로 이동하면
내일 일정이 좋겠는데.
16:40
송광사 도착하니 해는 이미 조계산 산봉우리를 비추고,
오전에 선암사를 출발하여 장군봉을 올랐다가 굴목재로 하산하는 바쁜 걸음들과 뒤를 따라오는 차가운 바람
그리고
적막이 송광사 경내에 흐른다.
일찍이 한국 불교에서는 부처님, 가르침, 스님을 두고 세 가지 보배라고 일컫고
이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을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고 한다.
곧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남 합천의 해인사 그리고 전남 순천의 송광사이다.
통도사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기 때문에 불보사찰(佛寶寺刹),
해인사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의 경판이 모셔져있기 때문에 법보사찰(法寶寺刹),
그리고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승맥(僧脈)을 잇고 있기 때문에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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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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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 입구에 세운 화강암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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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각
계곡을 잇는 홍교 위에 세워진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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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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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의 역사는 고려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흐트러져가는 불교를 바로세우고자 보조국사 지눌스님을 중심으로 정혜결사(定慧結社)
즉, 세속화되고 정치와 연관되어 타락한 불교를 지양하며 산림에서 선(禪) 수행에 전념하자는 운동을
단행했던 곳이 송광사다.
이후 왕사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보조국사의 법맥을 이은 ‘나라의 스승’ 국사들을 많이 배출해
지금까지도 명실상부한 승보종찰의 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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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의 역대 고승 및 공덕주의 비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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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송광사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세 가지 없는 것(三無)이 있는데,
석탑, 주련(기둥에 새기는 글귀), 풍경이다.
지형적으로 연꽃의 중심이기에 무거운 석탑이나 석등을 세우지 않았고,
설익은 지식을 경계해 글로 기둥에 새기지 않았으며,
수행에 거추장스런 소리조차 만들지 않고자 풍경을 달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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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조계문
조계문은 송광사의 첫 관문으로 일주문(일주문)이라고도 부르며 양식상 1802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계단 좌우에 세운 돌짐승은 그 형태가 모호하여 사자같기도 하고, 원숭이 같기도 하다.
일주문을 들어서는 것은 세속의 번뇌와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니
가능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경건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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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와 부처님 세계의 경계
일주문을 넘어 조계산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그 위에 놓인 능허교와 우화각,
그리고 두 발을 맑은 물에 담은 육감정(六鑑亭)은 뭐니뭐니해도 송광사 제1의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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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정(六鑑亭)=삼청선각
육감이란- 거울에 비치는 하늘, 해, 달, 별, 구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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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수(枯香樹)
보조국사 지눌스님(1158~1210)이 스스로의 불멸을 입증하기 위하여 심었다는 고향수(枯香樹)가 있다.
높이 15m의 이 고목나무는
보조국사가 다시 송광사를 예방할 때 소생한다는 전설이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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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각.세월각
일주문 뒤쪽에 4방 1칸씩의 몹시 작은 건물이 두 채 있는데, 현판에 척주각·세월각이라 하였다.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건물이다.
죽은 이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재식시(齋式時) 영가(靈駕)의 관욕처(灌浴處)가 된다고 한다.
즉, 망령도 남녀를 갈라서 척주각은 남자 영가를 위한 관욕소이고, 세월각은 여자 영가의 관욕소가 된다.
영가가 절에 들어오기 전에 이 관욕소에서 목욕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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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각(羽化閣)
조계산 계곡물이 내리는 능허교(凌虛橋) 위에 4칸의 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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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각과 천왕문 그 뒤로 범종루
능허교 위의 우화각을 지나면 속세에서 부처의 세계로 들게 되는데 곧 바로 천왕문이 있고
다음 범종루를 지나면 대웅보전 마앙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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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루
스님들의 강당으로 8개의 기둥이 송광사 계곡물과 어우러 참 멋진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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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
목조 사천왕상이 있다.
송광사가 배출한 16국사
(1) 보조(普照)국사 지눌(知訥, 1158-1210
(2) 진각(眞覺)국사 혜심(慧諶, 1178-1234)
(3) 청진(淸眞)국사 몽여(夢如, ?-1252)
(4) 진명(眞明)국사 혼원(混元, 1191-1271)
(5) 원오(圓悟)국사 천영(天英, 1215-1286)
(6) 원감(園鑑)국사 충지(沖止, 1226-1292)
(7) 자정(恣靜)국사 일인(一印)
(8) 자각(恣覺)국사 정열(晶悅)
(9) 자오(慈悟)국사 담당성징(湛堂聖澄)
(10) 혜감(慧鑑)국사 만항(萬恒, 1249-1319)
(11) 자원(慈圓)국사 경린(景麟)
(12) 혜각(慧覺)국사 경총(景聰)
(13) 각진(覺眞)국사 복구(復丘, 1270-1355)
(14) 정혜(淨慧)국사 복암(復庵)
(15) 홍진(弘眞)국사 선현(禪顯)
(16) 고봉(高峰)국사 법장(法藏, 1350-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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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고루(鐘鼓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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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지금의 대웅보전은 1951년 소실 후 1988년 송광사 8차 중창 당시 다시 지어졌다.
대웅보전에는 삼세(과거 현재 미래) 제도를 염원하는
삼세불 즉, 과거불인 연등불 . 현재불인 석가모니불 .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셨으며,
각 부처님의 좌우에 관세음보살.문수보살.보현보살.지장보살 등 4대 보살을 모시고 있다.
108평 규모의 대웅보전은 독특한 건축형태와 단청으로 현대 한국 전통건축의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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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전
대웅보전 좌측에 있는 건물로
승보사찰인 송광사를 상징하는 승보전에는 부처님 당시에 영축산에서 설법하시던 장엄한 모습을 재현하여
부처님과 10대 제자, 16나한을 비롯한 1250명의 스님을 모신 전각이다.
이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대웅전을 송광사 7차 중창 당시에 복원하면서 지어졌으나
송광사 8차중창때 현재의 대웅보전을 지으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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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
대웅보전 우측에 있는 건물로
송광사에는 이미 해가 지고 뒤로 저멀리 산몰랑에 햇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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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전 일대
절에서 2층 건물은 보기 힘든데, 특별한 감흥을 주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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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본래 성수전(성수전)이라 하여 1903년 고종황제의 성수망육(51세)을 맞아 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편액을 내린 황실 기도처로 건축되었으나, 1957년 옛 관음전을 해체하면서 관세음보살님을 옮겨 모셨다.
관세음보살 좌우에 그려진 태양과 달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를 상징하고 있고, 내부 벽화에 문신(문신)들이
허리를 굽히고 불단을 향해 서 있다. 또한 내외벽에는 화조도, 산수화 등이 그려져 일반 사찰의 벽화와
뚜럿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송광사 관음전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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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佛日普照國師甘露之塔(불일보조국사감로지탑)’이라고 쓴 오세창(吳世昌)의 글씨가 있다.
보조국사 감로탑에서 본 송광사 지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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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자리와 산세를 보니 있어야 할 자리에 송광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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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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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하신 두 스님의 발걸음이 저녁 노을을 닮았다.
나그네
해가 지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서산에 걸린 해가 나를 볼 때
그대
아는가.
밤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것인가
낯선 주막에서 술 한 잔 마시다 취하여 가지 못할 것인가
가지 말라며 한사코 붙잡는
손
가야 하는데 돌아서지 못하는
발길
밤
그리고
가야 하는 것
웅성대는
따스한 아랫목에서 밤을 맞는 것은
좋은 일이지
물 한모금 주지 않는
낯선 곳에서 홀로 밤을 맞는 것은
아픔이야
하지만
알까나
무엇이 행이고 무엇이 불행인가
오늘도
어디쯤 오고 있을 갈 곳 없는 나의 밤을 기다리며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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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전
설법전은 본래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두던 곳으로,
1899년 봄, 조정에서 인출한 해인사의 대장경 4부 가운데 1부를 봉안하였으나,
1951년 화재 때 설법전과 함께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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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전과 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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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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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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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과 승불전 앞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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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과 지장전 앞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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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의 건물은 대웅전 뒤의 높은 축대를 기준으로 대상과 대하로 대별된다.
대상의 건물로는 상사당·하사당·향적전(香積殿)·응진전·성수전(聖壽殿)·산신각·진여문·청운당·백운당·설법전·
차안당(遮眼堂)·조사당·국사전·진영당(眞影堂) 등이 있다.
신축 중인 성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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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에 소장된 유물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로는
국보 제42호인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順天 松廣寺 木造三尊佛龕)을 비롯하여 국보 제43호인 혜심고신제서(慧諶告身制書),
보물 제134호인 순천 송광사 경질(順天 松廣寺 經帙)과 보물 제175호인 순천 송광사 경패(順天 松廣寺 經牌),
보물 제176호인 순천 송광사 금동 요령(順天 松廣寺 金銅 搖鈴),
보물 제572호인 순천 송광사 고려고문서(順天 松廣寺 高麗古文書) 2점, 보물 제1376호 순천 송광사 티베트문 법지 등이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는 제18호인 자정국사 사리함(慈靜國師 舍利函), 제19호인 능견난사(能見難思),
제22호인 송광사 금강저(松廣寺 金剛杵), 제28호인 고봉국사 주자원불(高峰國師 廚子願佛) 등이 있다.
이 중 능견난사는 바루로서 풀리지 않는 신비성이 있다.
18:00
해가 지니 날이 더욱 차다. 더구나 산 중의 날씨야 오죽하랴.
송광사 여행의 묘미는 송광사에서 출발하여 굴목 재를 넘어 산 중의 보리밥집에서 요기를 하고 선암사로 하산하는 맛과
암자를 찾아다니며 나름의 아름다움을 찾는 맛이 일품인데,
짧은 여행 일정으로 무리이다.
천천히 구경하자고 한사코 자신을 달래도 나도 모르는 사이 다음 일정을 맞추느라 허둥댄다.
송광사에서 더 머물지 못하고 나와 뜨끈한 커피로 추위를 달랜 후
담양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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