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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충남 여행

청양) 눈 내리는 칠갑산 장곡사(長谷寺)


눈 내리는 칠갑산 장곡사(長谷寺)

 

 

 


언제 :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어디 :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오래전부터 칠갑산 장곡사를 찾아보려 했던 계획이

 정작

겨울이 되어 충청 일부와 호남지방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집을 나섰다.

 

칠갑산은

대중가요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고,

언젠가 40대 하던 일이 잘못되어 혼자 정처 없이 떠돌 때 보령에서 버스를 타고 공주로 가던 길에 칠갑산 기슭을 지난 것이

칠갑산과 인연이 전부이지만,

 

내가 칠갑산을 찾는 이유는

칠갑산 기슭의 조그만 절 장곡사에는 다른 절과 달리 대웅전이 상대웅전 하대웅전 즉 대웅전이 두 개라는 점과

국보와 보물들이 있어 사진에 담으려고

장곡사를 찾아간다.

 

 

 △

장곡사 가는 길

눈이 내리다 그치기를 자주 하나 도로는 다행히 눈이 쌓이지 않는다.

 

어딘가 새로운 곳을 찾아 간다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데, 눈까지 내린단면 금상첨화!

그토록

기다려왔던 칠갑산 장곡사 가는 날, 하늘은 움추렸던 나를 위해 눈을 내려 주셨다.

참으로 행복했다.



 △

칠갑산 일주문

위 사진은 들어갈 때  - 아래 사진은 나올 때 담은 사진

 








12:45

장곡사 도착하니 눈발이 그쳤으나

14:15

장곡사 출발하니 다시 눈이 내린다.

 





 

운학루

운학루 통로로 들어가 계단을 오르면 하대웅전이 보인다.

그런데

사천왕문이 없네.



하대웅전

보물 제181호

장곡사에는 두 대웅전이 있고 탑이 없는 것이 특징이나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단다.


상대웅전은 천상세계를 나타내고,

 하대웅전은 사바세계를 나타낸다고도 하며, 하대웅전에는 석가여래불상이 봉안되어 있지 않고 약사여래불상이 봉안되어 있어서, 

사바세계의 중생들의 병을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제337호)

 △

보물 제337호의 금동약사여래좌상

높이 88cm - 고려시대

이 불상은 1955년 복장유물 조사에서

여러 경전과 함께 "至正六年丙戌六月十六日誌"라는 묵서명이 발견되어 1346년(충목왕 2)에 조성되었음이 밝혀졌다.

(실내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모셔온 사진)


 본래 대웅전은 주불이 석가여래불이고, 좌협시가 문수보살, 우협시가 보현보살이다.




 

 △

하대웅전에서 바라본 운학루

 


봉향각

하대웅전 좌편에 있는 건물


 

 

하대웅전 - 봉향각 - 지장전 - 금당 - 삼성각

 

 

 △

설선당과 심검당

사진 정면의 설선당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1호



 

 △

하대웅전에서 상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월요일이고 눈까지 내리니 장곡사를 찾는 발길은 없다.

그래서인지

하대웅전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제 삭신을 부딪혀 유난히 아름다운 소리로 내 발길을 묶는다.

 


 

장곡사 하대웅전과 전각들



 △

장곡사 하대웅전과 전각들을 돌아보고 계단을 따라 숨가쁘게 올라서니 칠갑산 산 허리에

 맑은샘이 솟아 길손의 목을 축인다.



상대웅전

보물 제162호

 앞면 3칸·옆면 2칸 크기이며, 지붕은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특이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건물 안쪽 바닥에는 전돌을 깔았으며,

그 중에는 통일신라 때 것으로 보이는 잎이 8개인 연꽃무늬를 새긴 것도 섞여 있다.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

높이 불신 91cm, 대좌 141cm. - 통일신라말 또는 고려 초기

장곡사


실내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모셔온 사진


장곡사 

장곡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 

높이 불신 61cm, 대좌 165cm. -통일신라말 또는 고려초


 상대웅전에도 석가여래불상이 봉안되어 있지 않고 비로자나불상이 봉안되어 있고, 좌협시로 약사여래,

 우협시로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본래 대웅전은 주불이 석가여래불이고, 좌협시가 문수보살, 우협시가 보현보살이다.



 △

멀리 염화실 - 상대웅전



 △

삼성각


 

 

 

 







천 년 고찰 장곡사에는 다른 절과 달리 부도도 없다.




상대웅전과 하대웅전 사이 언덕에는 수령을 알 수 없는 고목이 장곡사의 천 년 역사를

가슴에 지니고 서 있다.



장곡사 전경




안타깝게도 철 모르고 핀 노란 개나리꽃들이 눈과 한파에 온몸이 얼어버렸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필




절에서 공양하면 시래기된장국이 그렇게 구수하더만, 장곡사에도 시래기를 처마에 달아놓았다.



 

14:00

아직 점심을 들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데 함박눈이 내려 잠시 더 머문다.


 







평소에도 눈이 내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생전 처음 찾아온 장곡사에서 비구니 사찰의 고요함과 어우러진 풍경 소리 그리고 적막 위를 선녀들이 춤을 추듯

눈 내림을 볼 수 있음은 축복받은 것이다.

 

14:15

평생 잊지 못할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지난밤 지인과 참치회에 마신 술이 이제야 풀리고 눈발이 잦아들자 장곡사를 떠난다.

나오는 길목 음식점에서 따끈하고 구수한 청국장에 산채비빔밥을 먹고

 천장호 출렁다리를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