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순응
이슬 내리면
단풍
들고
서리 내리니
낙엽
지고
빈 가지
밤새
몸살 하더만
하늘
꽃
피웠구나
이유 없이 사는 것 아니며
우마처럼
말없이 끌려가는 삶은 더더욱 아니다
화려했던 것
잊고
고통스러웠던 것
벗어
상처만 남은 가슴
적막
산사에 두고
노루
혼자 놀다 간
어둑새벽
노승
대신
부엉이 염불하면
다가서지 못했던
시선
파르르
내려
탈색된 하얀 이불 속
야윈
가슴으로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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