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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관계의 순응

 

 

 

 

 

 

 

관계의 순응

 

 

 

이슬 내리면

단풍

들고

 

서리 내리니

낙엽

지고

 

가지

밤새

몸살 하더만

 

하늘

피웠구나

 

이유 없이 사는 것 아니며

우마처럼

말없이 끌려가는 삶은 더더욱 아니다

 

화려했던 것

잊고

 

고통스러웠던 것

벗어

 

상처만 남은 가슴

적막

산사에 두고

 

노루

혼자 놀다 간

어둑새벽

 

노승

대신

부엉이 염불하면

 

다가서지 못했던

시선

 

파르르

내려

탈색된 하얀 이불 속

 

야윈

가슴으로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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