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사곶 천연비행장 - 천연기념물 제392호
언제 :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어디 :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사곶로 139
정년퇴직 후
가장 먼저 가고 싶었던 곳은 서해 5도 중 최북단의 섬 백령도였다.
몇 번의 여유가 생겨 백령도를 가려 하면
기상상태가 나쁘다던가 혹은 NLL을 두고 남북한 긴장 기류가 흘러 미루다가
퇴직 후 느긋하게 설사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며칠 더 백령도에 머물러도 좋을 시간을 고르다 보니
미국 제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방한 일정에 맞췄다.
11월 6일 07:40
인천 연안 부두터미널에서 인천~백령간 쾌속선 하모니 플라워호에 승선
승선인원 예상 약 400명
관광객과 해병대 그리고 주민들 왕래가 생각보다 많다.
07:50
인천 연안부두 출항 -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11:30
백령도 도착.
서해 5도(西海五島)
대한민국의 관할 아래 있는 섬들 가운데
북한 황해남도 남쪽 해안과 가까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를 묶어 일컫는 말이다.
서해 5도 중 4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지만, 우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속하며,
민간인이 거주하지 않는 우도에는 해군과 해병대가 지키고 있으며
저어새 서식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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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플라워 쾌속선
호주에서 1998년 제작된 45노트의 쌍동 쾌속 카페리선이며,
2,100톤의 무게, 전장 71m와 전폭 19m의 크기, 선질은 알루미늄 합금이다.
최대 사람 544명과 차량 47대를 실을 수 있으며
2012년 7월 27일 인천~백령도 노선(시속 70km)에 취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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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플라워 전경 -홈페이지에서 모셔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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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우등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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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일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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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매점
연안부두를 출항하여 인천대교 주탑을 통과,
무의도를 멀리 돌아 덕적도 인근에 나가니 배가 피칭을 한다. 여기저기서 아이쿠!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솔직히 오랜만에 짜릿한 맛을 느꼈다.
어찌 두려움이 없겠는가만, 두려움은 부질없는 것이다.
배가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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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와 선미도
하모니플라워호는 쾌속선이라 운항 중 밖에 나갈 수 없어 실내에서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데,
덕적도 마지막 섬인 선미도가 사라지니 보이는 것은 바다뿐!
그래서
지난여름 진도 여행 중 야생 산딸기를 따서 술에 담갔는데, 색깔이 아주 맛나게 우러나와 한 병을 가져와
배 안에서 두 잔을 마셨더니 딸딸하니 기분이 좋은데,
벌써 소청도에 도착한단다.
△
10:50
소청항 도착
서해 5도가 아주 많이 궁금했었다.
매스컴에서는 항상 위험이 따른 곳이라는데 그곳 사람은 어떻게 생겼고, 풍경은 어떠한지 보고 싶었는데
소청항은 내 생각을 벗어난 아주 조그맣고 삭막한 항구다.
해병과 일반인 몇 명 내리고, 백령도 업무차 가는 사람 몇 명 타니 곧바로 대청도로 향한다.
소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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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인천광역시로부터 서북쪽으로 211㎞, 백령도 남쪽으로 12㎞, 옹진반도 서남쪽으로 약 40㎞ 거리에 위치해 있는
전략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섬이다.
경위도 상으로는 동경 124°53′, 북위 37°53′에 위치하며, 면적은 12.75㎢, 해안선 길이는 24.7㎞ 이다.
대청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섬의 남쪽에 위치한 해발고도 343m의 삼각산(三角山)으로,
이를 중심으로 U자 형태로 산지가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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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白翎島)
우리나라에서 8번째 큰 섬 백령도는 북위 37° 52'에 위치하며,
북한과 NLL을 사이에 두고 항상 긴장된 상태에 있는 서해 5도 그중 가장 큰 섬으로 인구 5천600명이 살고
주업은 농업이며, 군인이 약 6천명 주둔하고 있다.
명승지 제8호인 두무진과 천연기념물 제391호 사곶 천연비행장, 천연기념물 392호 콩돌 해변 등
볼 만한 곳이 많아 관광객이 찾고 있다.
서해 5도라 함은 우도, 연평도,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를 말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백령도를 운항하는 배는 하모니플라워와 코리아킹으로 두 척으로
인천에서 07시 50분과 08시 30분에 출항하여 소청도와 대청도를 경유해서 백령도까지 거리는 약 228km,
시간으로는 대략 4시간이 소요된다.
백령도의 원래 이름은 곡도였다.
‘곡’은 ‘따오기 곡’자를 쓰는데 섬 모양이 따오기 흰 날개가 날아가는 모습이라는 것.
지도를 놓고 보더라도 흰 새가 날아가는 모양새이다. .
지금의 백령도라고 부른 것은 고려 태조 때이다.
그 유래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옛날 황해도에 살던 한 사또의 딸이 선비와 사랑에 빠졌다.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긴 사또는 몰래 선비를 먼 섬으로 내쫓았다.
어느 날 선비에게 백학이 나타나 그녀의 연서(戀書)를 전해 주었고 선비는 답장을 백학에게 물려주었다.
그리하여 사또의 딸은 그 편지를 받고 선비의 섬으로 도망쳐 사랑을 이룰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 섬을 흰백(白)자 날개령(翎)자를 써서 백령도라 불렀다고 한다.
서해 5도 중 하나인 백령도는
고려 때부터 오도(五道), 서해도, 오해도(五海島)라고 불렀다.
조선(세종) 때 해주목사(海州牧師) 관할이었고 일제 말까지도 황해도 장연군 백령면이었으니
북한의 생활 근거지였던 셈.
그렇게 해방을 맞은 백령도는 38선이 남북을 가르면서 옹진군 백령면에 속해 있다가
1995년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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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용기포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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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포신항
소청도와 대청도 보다 사람 사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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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부두 07:50 출항 - 백령도 용기포신항 11:30 도착
11:30
용기포 신항에 하선하여 여행사 직원을 만나니
전라북도 김제시 재향군인회원 40명과 함께 1박 2일 동행하기로 한단다.
그런데
재향군인회원 대부분이 여자이고 남자는 5~6명 정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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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포 신항의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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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포신항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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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대형버스에 올랐다.
김제 재향군인회 40명 속에 이방인이 탔다.
단체임에도 안내자의 인솔에 협조적이라 좋았고, 구수한 입담의 운전기사 겸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백령면 소재지 식당에서 순두부 조개 찌게와 조기구이로 점심을 맛나게 들었다.
백령도 음식 맛이 나쁘지 않네!
12:45
처음 목적지는 천연기념물 제 392호인 사곶 천연비행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해수욕장 겸 천연비행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썰물 때에는 거의 수평에 가깝게 평평한 모래판이 너비 200m, 길이 2.7km쯤 이어진 곳이다.
언뜻 보면 모래로 이루어진 듯하나 사실은 규암 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루어진 해안으로,
콘크리트 바닥처럼 단단하여 자동차가 다녀도 바퀴가 빠지지 않으며 비행기의 활주로로 이용할 수 있어
천연비행장이라고 한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이용하는 비행장은 전 세계에서 백령도와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 단 두 곳뿐이다.
실제로
6.25전쟁 중에는 비행장으로 활용되었으며,
1989년 초까지 군사 통제구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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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싣고 백령도에 왔던
하모니플라워호가 백령도를 떠나 인천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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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곳에서 채취한 조개가 점심 순두부찌게와 내일 아침에 먹을 미역국에 들어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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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사곶 천연비행장 너머 멀리 대청도와 소청도가 보인다.
창바위
창을 던졌더니 바위에 구멍이 뚫렸다는 전설이 담긴 창바위는 사곶해변 끝,
포토존 절벽 아래에 있다.
대청도 그 뒤로 소청도
사곶 전망대
콩돌해변 다녀오는 길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며 소개를 해서 전망대에서 사곶 해변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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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좋은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사곶 천연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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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 등대는 용기포항 舊등대로 바다의 빨간 등대는 용기포신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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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대교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다음에 지날 곳은 백령도에서 가장 긴 어마어마한 백령대교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차창 밖을 내다봐도 긴 다리는 보이지 않고 조그만 수로를 건너는 것이다.
백령도에는 다리가 없다.
그런데 이곳을 간척하면서 사곶 비행장 뒤로 백령호가 생기면서 30m 다리가 건설되었는데
이름은 백령대교란다.
인천에 사는 나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만 바라보다 백령대교를 보곤 허망해서 웃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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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포신항에서 큰 화물선이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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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창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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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호수와 체육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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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는 북한과 가까워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남북한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면
정작
한강이 남한과 북한의 경계를 이루는 강화도는 직선거리 1.3km로 가깝지만,
이곳보다는 NLL을 차단하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는 남한과 차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지역이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육지와 다름없다.
원래 백령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14번째 큰 섬이었는데,
사곶 천연비행장 끝 지점 둑을 막아 여의도 2배 면적의 간척지를 이뤄 우리나라에서 8번째 큰 섬이 되었다.
주민들은 농업이 주종을 이루며 이곳에서 생산된 곡식은 백령 주민이 3년 먹고도 남을 식량이 생산되며
모든 생활용수는 지하수를 이용한다.
백령도를 구경하려면
2박 3일 일정이면 이름난 곳만이라도 여유롭게 다니며 구경하겠지만, 통상 1박 2일 관광이다 보니
차 타고 이동하기에 바빠 백령 주민들과 접촉은 아예 생각도 못 한다.
쉽지 않게 백령도에 입도했으니
1박 2일 동안
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좋은 사진 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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