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마니산과 가을 들녘
언제 :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어디 :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선두리
오늘은 절기상 상강(霜降)
서리가 내리니 농부는 가을 추수를 서두르고, 산촌에서는 월동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해 지는 시각에 울며 남으로 나는 기러기 V자 대형을 보며
가슴이 콩닥대는 것은
상처뿐인 가슴에 아직도 한 가닥 그리움이 사무치고 있음이다.
커피 내려 보온 통에 담고 주먹 크기 만두 2개 넣어
가을 마니산을 바라보며 추수하는 광경도 들길 걸으며 보고, 강화도 속 노랑 고구마 캐는 곳에서는
생고구마 하나 먹으며
아직도 콩닥거리는 한 가닥 그리움을 달랬다.
가을 들녘과 마니산(469m)
추수한 벼 말리기
풍요롭고 평화로운 마을 - 하늘색 큰 건물은 방앗간
마을 뒷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전등사가 있고, 단군의 세 아들이 쌓은 삼랑성이 있다.
추수가 끝난 논 갈이
마니산(469m)
아주 옛날에는 마니산도 하나의 섬이었다.
사람들이 섬과 섬을 이어 바다를 막아 농토를 만들어 너른 들이 생기고 강화도라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 되었다.
진광산(444m)
마니산 맞은편에 있는 산
억새
강화도 속 노랑고구마
옛날에는 아주머니들이 쭈그려 앉아 호미로 고구마를 캤는데, 지금은 농기계가 지나가니 고구마가 사진처럼 나온다.
조금 전
농로에서 사진을 담는 나에게 저 산이 마니산이라고 알려주셨던 할아버지.
일흔이 넘은 그 남자가 뭐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니 고구마 캐던 세 여자 중 아내인 듯한 여인이 큰소리로 악을 쓰니
남자는 기가 죽어 되돌아 나온다.
추수가 끝난 논
해 질 녘엔 기러기 무리가 이곳에 와 떨어진 벼를 주워 먹겠지
연못에 빠진 마니산
황금 들녘과 마니산
예전 같으면 산은 무조건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이제는 산은 올라가지 않고 주변을 돌고 있음은
나이 들었다는 것
갈대와 배수문
연못에 빠진 마니산
들판 너머 보이는 산은 강화도 맞은편에 있는 석모도
추수한 볏짚
겨울 가축 사료로 쓰기 위해 농약을 하지 않은 볏짚은 이렇게 포장하여 보관한다.
△
남으로 내려가지 않고 강화도에 머무는 기러기 무리
▽
놀랄까 발걸음을 죽이며 사진을 담는다.
개나리꽃
오늘이 상강이라 이젠 하얀 서리가 내리며 날도 추워지는데 어쩌자고 시절을 잊고 꽃을 피웠는고!
코스모스가 없는 가을은 앙꼬없는 찐빵이지.
아침에 준비한 만두와 커피로 점심을 들고 편안히 누워 높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싶은데,
진드기가 무서워 눕지도 못한다.
정작
마니산은 올라가지도 않고 마니산이 보이는 들판을 걸으며 들국화 향기를 맡으며 가을을 만끽한다.
다른 일이 있어 이른 오후에 버스 정류소로 향하는데,
버스 정류소 200m를 남기고 버스가 와 바삐 손을 들었더니 무심히 버스는 내뺀다.
2분만 빨리 왔어도 좋았는데,
오다가 개나리꽃이 시절도 잊고 피어 한참을 머물렀더니 버스를 놓쳤다.
왜냐하면
시골은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데, 다행히 이곳은 마니산이 있어 다른 곳 보다 버스가 자주 다녀 다음 버스는
약 40분을 기다려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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