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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정동진) 천연기념물 제437호 - 정동심곡 바다 부채 길 -1


천연기념물 제437호 - 정동심곡 바다 부채 길-1

(구간 : 심곡항 - 부채바위)

 

 


 

언제 : 2017년 9월 11일 월요일

어디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50-39 (정동 매표소)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 (심곡 매표소)

 

 

비가 내린다.

우비를 입지 않거나 쉽게 미끄러지는 신발을 신으면 매우 위험한 "정동심곡 바다 부채 길"을 걷기 위해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하고 심곡항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코스에 섰는데,

비가 내리고 월요일이라 인적이 없다.

 

참으로 오랜동안

 군사시설지역으로 민간인에게 통제되었던 정동진 선크루즈 리조트 해안 심곡항까지 "정동심곡 바다 부채길"

 약 2.86km 구간이 2017년 10월 임시 개통 되었다가 낙석으로 인한 보수 공사를 마치고

 2017년 6월 1일 개방되었다.

 

  


정동심곡 바다 부채길 안내도

 

 

 

심곡항 등대

저 해변길을 따라가면 금진항 그리고 옥계IC와 옥계 해수욕장

 

 

 

전망대

매표소에서 일반인 3,000원 입장료를 지불하고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한국 전쟁 이후 

민간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척박한 바위 틈에 어린 소나무가 장송이 되어 비를 맞으면서도

의연하게 나를 맞이한다.

 

 

 

전망대에서 본 첫 풍경

에머럴드빛 바다에 발 담그고 서 있는 억겁 세월을 견딘 바위도 주름 틈새 뿌리 내린 생명에게 

빗물을 받아 목 축이게 한다.


  

 

마치

큰 두꺼비 한 마리가 동해 용궁 가려고 거북이를 기다리고 있는 듯  

비는 내리고

 

 

지층이 먼 하늘을 바라보는 신비로운 지형 사이로 정동심곡 바다 부채 길이 보인다.

 

 


인적 없는 해변을 우산을 받고 혼자 걸으니 분위기가 조금은 외로워질려던 차

계단을 내려오는 인기척이 있어 반갑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음이 행복이다. 

부채 길은 오르내리는 계단이기에 절대 발 디딜 때 조심해야 한다. 

여유롭게 걸어가며 하늘의 빛과 바다의 소리와 바위의 삶과 초목의 노래를 들어보자. 

▽ 

 

 

 

 

 

내 마음의 물결 

 

 

 

대체로

바다 부채 길 형태가 사진과 같이 평평하게 걷다가 내려오고 또 오르고를 반복하니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부채 길이 개방하기 전,

해안 경계 근무를 하던 군인들이 오가던 시멘트 길의 흔적과 통제 철조망이 낙석을 막고 있다.

 

 

 △

천헤의 비경 

 ▽ 

 △

블루사파이어빛 바다

비 내리는 날 이렇게 아름다운데, 햇빛 좋은 날은 얼마나 아름다운 빛을 발할까!

 ▽

 

암벽 위 담쟁이 넝쿨에 가을이 물들고

 

 

 

우리의 삶처럼

척박한 바위 틈새에도 생명은 자라고 어느날 꽃을 피울 것이다.

 

 

 

절벽에는 향나무가 제법 많이 자생하고 있어 하얀 겨울에는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억새가 꽃을 피워 가을이 깊어감을 안다.

 

 

 

서너명 중년 남녀가 말도 없이 지나지만 반갑다.

 

 

 


 

 

 

신비로운 지질 

 

 

 

누군가 일부러 바위에 물감을 칠한 듯 

 

 

 

 

 

 

 

 

천연기념물 제437호 정동진 해안단구

 

2,300만년전 지각변동으로 일본이 떨어져 나가고 동해가 열렸다.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은 이때 형성되었다.

강릉의 정동진 해안은 해돋이 관광객 뿐 아니라 지형학자에게도 명소이다.

한반도의 땅덩어리가 솟아오른 가장 도드라진 증거가 여기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해안단구는 파도에 깎여 평평해진 해안이 지반융기와 함께 솟아올라 형성된다.

정동진에서는 심곡리 곰두리 단구에서 바위에 구멍을 파는 조개화석이 발견됐는가 하면  해발 160m 단구에서 암반이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자갈층이 확인되기도 한다.

 

정동진의  해안  단구면은 총  5개의 지형 면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이는  각기  다른 시기에 해수면변동이 일어나면서  지반이  융기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들 지형면의 형성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4기  빙하성   해수면  변동을  이해 하여야 한다.

200만  년  전부터 시작  된  제4기에는 여러 차례  빙하 시대가  반복 되었다.

빙하  시대에는  해수면이  하강하고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해수면이  상승 한다.

 

해안  단구면은  간빙기  해수면의  상승으로  해안  저지대가  바다에  잠긴 후  파랑 작용에 의해  해저의  바닥이  침식을  받고,

하천에서  공급된  모래와 자갈이  퇴적 되어  평탄 해진  것이다.

정동진  해안  단구는  5개의  단구면을  포함하고  있어서  적어도  다섯  차례  이상  간빙기를  겪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동진  해안단구의  지질학적  가치를  높이  여겨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 되었으며,

한반도  지형  생성 연구와  동해  탄생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해안  단구는  

지질구조퇴적  환경해수의  침식작용해수면  변동 연구 등에  대단히  중요한  학습장이라 하겠다. 

 


 


기암괴석


 

 

 

 

 

 

 

 

부채바위

 

부채바위

 ▽

 

 

정동심곡 바다 부채 길은

그동안 한 번도 민간인에게 개방된 적 없는 해안 경비를 위한 군부대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사용됐다.


2,300만 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으로 일대가 천연기념물(제437호)로 지정돼 있는데,

그 동안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만큼 천혜의 지역으로

도보로 약 70분 소요되는 2.86km의 아주 멋진 트랙킹 코스이다.

 

사파이어빛과 에머럴드빛 바다를 보며 연인들이 가파른 계단은 손 잡아주며 걷기 좋은 힐링 코스이기도 하지만,

스피커를 통해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파도가 밀려와 암벽에 부셔지는 광경과 소리 그리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혼자라도 조용히 사색에 잠기며 걷기도 좋을 것이다.

 

출발점은

정동진 선크루즈 리조트와 심곡항 두 곳인데,

심곡항에서 출발하면 도착점인 선크루즈 리조트까지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니

선크루즈 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