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평창 효석문화제와 메밀꽃
언제 : 2017년 9월 11일 월요일
어디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 일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축제장에서
지난 2일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이란 주제로 개막한 '평창 효석문화제 2017'이 10일 막을 내린 다음 날
오전까지 비가 내리더니 오후에 비가 그쳐
봉평을 찾았다.
이번 효석문화제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이란 주제로 소설 속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폐막식 다음 날이지만
각종 시설물이 그대로 남아있고 축제기간에 찾아보지 못한 관광객도 제법 많이 찾는다.
효석문화제를 찾아가는 평창군 가을 들녘
1965년
학교 도서관은 중.고등학생이 함께 이용하여 도서관이 좁았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만나 내 생애 처음 남여 육체 관계에 대한 글을 접하고는
감정을 감추느라 애썼던 기억이 아스름하다.
이효석 문학관 입구
휴식하는 벤치도 메밀꽃을 그려 놓아 아주 인상적이다.
가산 이효석 문학비
이효석 문학관 설치물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동상
△
문학관에서 내려다 본 메밀꽃 축제 현장이나 축제가 끝난 뒤 모습
(2017. 9.4~9.10)
▽
이효석 문학관에서 나와 축제의 현장으로 이동한다.
안내판
입구
호박터널
물레방아 입구
어여쁜 커플이 카메라를 설치하여 나란히 오리 흉내를 내며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곳 축제장이 아닌 평창군에서도 특히 봉평면의 공간이나 밭에는 메밀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어
으례히
봉평하면 메밀꽃을 연상하게 된다.
그사이 몸무게도 늘었고, 반백이던 머리는 어느새 메밀꽃처럼 하얗구려!!
물레방앗간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던 곳
풀밭에 벗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레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
△
해바라기와 수수
▽
이효석 생가
▽
메밀꽃 필 무렵 전체 줄거리
장돌뱅이인 허 생원이 봉평 장에서 동이라는 장돌뱅이가 충줏집과 수작을 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쫓아버린 후 바로 화해한다.
다음 장터로 가는 길에 허 생원, 조 선달, 동이는 동행하게 되고, 허 생원은 오래 전 추억을 이야기한다.
동이가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동이 어머니의 친정이 봉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허 생원은 개울을 건너다가 물에 빠진다.
허 생원은 동이의 등에 업혀 개울을 건넌 후, 동이가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라는 점을 발견한다.
메밀꽃 필 무렵
이 작품은 일생을 길 위에서 살아가는 장돌뱅이의 삶과 애환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애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토속적인 어휘 구사와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묘사로 한국 근대 단편 소설의 백미(白眉)로 평가되고 있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의 산길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부자(父子) 상봉의 모티프를 한 폭의 수채화 속에 구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중심 구조는
허 생원과 동이 사이의 갈등과 해소에 있다.
작가는 치밀하게 계산된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구조적으로 배치하고 적절한 공간적 배경과 향토적 어휘를 구사하면서
갈등을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나 인천에서 봉평까지는 불과 2~3시간 거리임에도
1965년에 처음 "메밀꽃 필 무렵" 소설을 접하여 살다보니 2017년에야 이효석 문학관과 축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살다보니란 말이 핑계거리가 되었다.
아마도
언젠가는 꼭 가야할 곳이었기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이다.
2017 평창 효석문화제와 메밀꽃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효석 생가 근처의 식당에서
메밀 물국수와 메밀 전병을 맛나게 들었는데,
내년에는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하여 막걸리도 들면서 더욱 흥에 취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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