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
한번도 본 적 없었다
사철
피었다는데
먼
날
어쩌다 한번 쯤 보았을지라도
집시
닮아
머물수 없는 꽃인줄 알았다
가까이 있지 않아도
내
손
닿지 않아도
거친
호흡
연분홍 꽃잎 사이
뭉실한 꽃술
살짝
내밀고
고개 돌려 바라보는
두 눈
젖었다
한번도 본 적 없었다
비바람
담담히
견디고
따가운 햇살 스친 바람에
백옥 살결
파르르 떠는
오고
가다
한번쯤은 보았을
집시
닮아
서글픈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