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규슈 기차 여행 - 이부스키
언제 : 2017년 4월 20일 목요일
어디 : 가고시마 - 이부스키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호텔에서 아침을 들고
곧바로
가고시마 추오 역에 나가 이부스키행 기차를 알아보니 특급 시간을 기다리느니 각 역마다 서는 보통열차를 타는 것도
여행에서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하고 보통 열차를 탔다.
완행열차라 기차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고
각 역마다 서는 일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일정에 따라 이동해야 하는 기차 여행이라 이렇게 느리게 이동하다가는
하루 일정이 어긋날까 걱정되어 솔직히 짜증도 났다.
약 1시간 30분만에 이부스키역에 도착했다.
기차요금은 전규슈레일패스권은 신칸센에서 부터 보통열차까지 무료이다.
규슈 전지역 신칸센에서 보통열차까지 지정된 날짜를 탈 수 있어 여행자에겐 큰 도움이 된다.
10:10
이부스키역 도착
처음 가는 곳은 늘 싱그럽고 가슴이 설렌다.
원래 계획은 사쓰마 반도의 후지산이라는 가이몬다케(924m-사진에서 10번)를 가려고 했는데, 특급열차 시간을 맞추지 못해
일정상 가까운 모래찜질로 이름난 이부스키를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을 늘 여유가 있게 다니지 못해 후회하면서도, 욕심 사납게 이번 일정도 빡빡하여 가고 싶은 곳을 지나치며
후회를 한다.
가이몬다케(924m)
일본 최남단 역 니시오야마 역에서 가이몬다케를 봤어야 했는데.
△
이부스키 역 앞에는 누구나 족욕을 할 수 있는 족욕탕이 있어 여행자에겐 잠시 발을 담그며
피로를 풀 수 있어 좋았다.
▽
이부스키는 어디서든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부스키 역에서 버스로 약 5분이면
스나무스카이칸(모래찜질)에 도착, 걸어선 20분 정도 걸린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면 스나무스카이간에 도착하고도 남는데, 무료 족욕을 약 20분 정도 하며 버스를 기다려
버스 타고 5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부스키 해변
궁금하여 직접 해변을 걸으니 정말 모래밭에서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큰 건물에서 모래찜질할 수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칸막이 쳐진 모래밭에서 모래찜질한다.
가고시마 시내에선 들을 수 없었던 한국말이 제법 들렸다.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들이 삽으로 모래를 덮어준다.
한 번쯤 특별한 모래찜질이니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모래찜질은 하지 않고 족욕으로 만족하고
이부스키 해변을 걸으며 오랜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부스키 항까지 걸어가며 풍경을 담는다.
저기까지 걸어가야 할 듯
소박하지만 깨끗한 마을 풍경
배수로가 견고하게 잘 정리 된 것을 보며 기본을 단단히 처리하는 일본인들의 일상이 순간 부러웠고
우리도 기본에 충실해야만 일류 국민이 된다는 것을 대한국민이 절대적으로 알면 좋겠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도로변이 아니라 자기 집 마당을 줄여 주차장을 만들어 도로엔 대체로 주차하지 않았고
소형차가 많았다.
바닷물이 마을까지 들어와도 군데군데 턱을 만들어 넘치지 않도록 했다.
도로와 주변이 잘 정리된 마을
가고시마는 규슈에서도 최남단이라 야자수가 쭉 늘어서 있어 남국적인 맛이 났다.
이부스키 항
이부스키 항에서 이부스키 역으로 가는 길이 헷갈려 헤매다 승합차를 운전한 분에게 이부스키 역을 물으니
그분이 역까지 태워주어 감사히 역에 도착했다.
이부스키역에 도착
△
사진 맨 위 뾰쪽하게 보이는 산이 가이몬다케로 정말 보고 싶었는데, 오늘 미야자키로 이동하는 일정 때문에
이부스키 오는 내내 갈등하다 이부스키에서 내렸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꼭 가이몬다케를 볼 것이다.
▽
12:50
이부스키 출발
이부스키역에서 타마테바코 특급열차를 타고 가고시마 가는데, 바다가 보이는 방향은 의자가 바로 보게 놓여 좋았다.
우리나라 삼척에서 정동진까지 운행하는 바다 열차와 같은데,
여기는 이벤트는 없으나 이 열차를 탔다는 승차 기념 인증으로 어여쁜 엽서를 받아 아주 기분이 좋았다.
- 기차 안에서 담아본 풍경 -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웃으며 포즈를 취해 준다.
기차 창으로 본으로 풍경
가고시마에서 이부스키 구간은 "나노하나 특급'을 여행객은 선호한다는데,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타지 못하고 타마테바코 특급열차를 탔는데, 마침 어느 역에서 볼 수 있었다.
잘 정리된 마을도 지나고
전통가옥의 멋진 식당도 지나고
혼자 놀기도 하며
멀리
희미하게 사쿠라지마가 보이며 가고시마에 내려 곧 미야자키로 이동할 준비를 한다.
정말
가이몬다케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가 주어지면 꼭 찾아 보리라.
그러나
여행 중 오늘처럼 여유 있게 이부스키를 거닐어 보고
이부스키 노 타마테바코 특급열차를 탔더니 아래의 유채꽃이 화려한 기념승차증을 선물하여 아주 인상 깊었다.
우리도
좋은 일은 남의 것 흉내 낸다고 나쁘지 않을 듯싶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규슈) 혼자 떠난 규슈 미야자키 기차 여행 - 아오시마(靑島) (0) | 2017.05.31 |
---|---|
(일본 규슈) 혼자 떠난 규슈 기차 여행 - 가고시마에서 미야자키 (0) | 2017.05.27 |
(일본 규슈) 혼자 떠난 규슈 기차 여행 - 가고시마 명승 센간엔(仙巌園) (0) | 2017.05.21 |
(일본 규슈) 혼자 떠난 규슈 기차 여행 - 가고시마 화산섬과 텐몬칸 (0) | 2017.05.19 |
(일본 규슈) 혼자 떠난 구마모토 기차 여행 - (가등청정-加藤淸正) 신사 (0) | 2017.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