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팔경 위양못 이팝나무
언제 : 2017년 5월 3일 06:00 수요일
어디 :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출사를 한다는 것은 내겐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지금까지 사진을 담아 봤지만, 이른 새벽에 많은 사진작가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 현장을 직접 가 보지 못했고,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길에는 아주 색다른 경험 - 이른 새벽 05:50 출사 -을 하게 되었다.
경남 밀양 위양못 이팝나무
위양못은 못 가운데 다섯개의 작은 섬이 있고 봄이면 그 주변에 하얀 이팝나무꽃이 피어
전국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란다.
또한
밀양시에서 이팝나무와 위양지에 대한 전국 사진 공모를 하고 있어 또한 흥미로운 날이다.
위양못(位良못)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
신라와 고려 시대 이래 농사를 위해 만들어졌던 둑과 저수지이다.
위양(位良)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못은 임진왜란 이후 1634년에 밀주 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안동 권씨가 세원 완재정이 있고, 둑에는 아름다운 꽃과 희귀한 나무들이 심어져 뛰어난 풍광을 즐길 수도 있었던 곳이라 한다.
현재까지도 안동권씨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선 후기와 근대의 기록을 보면 못의 규모는 점차로 축소되어 왔으나, 저수지라는 경제성과 연못이라는 경승지의 성격을
아울러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다.
연못의 주변에는 화악산 . 운주암 . 퇴로못 등이 있다.
수백 년 고목 버들 새벽 못에 목욕하는 위양지 아름다움
산 아래 동네에선 엊그제 시집 온 새 며느리 밥 짓느라 굴뚝에 연기 오르고,
밤새
홀로 헤메인 내 안의 빈 들에는 그리움처럼 보리가 푸르다.
모진 세월의 흔적
밤새 하늘 노란 산고 끝에 꽃을 피웠다.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다.
많은 작가들이 밤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밤 달콤했을까?
아침 미풍에 부끄럽다며 파르르 떠는 위양지
여기 한 구석에도 카메라를 대고 순간을 기다리는 작가들
밤새 나눈 사랑이 부족했는지
새벽 위양지에 나온 원앙들이 애정행각을 펼치고
△
작년 갈대와 올 새순
고향의 아침 풍경
늘
욕심을 부린다.
여행길에서 정해진 시간에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려하고,
더 많이 담으려하는.
이젠
양보할 줄도, 배려할 줄도 알아도 늦은 나이인데도.
생전 처음
출사라는 제목으로 이팝꽃 아름다운 위양지를 다녀간다.
지난밤
밀양강에 비추인
밀양루 나신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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