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47호
영남루(嶺南樓)의 우아한 기품과 환상적인 야경
언제 : 2017년 5월 2일 화요일
어디 : 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기차 타고 부산을 오고 갈 때마다 밀양을 지나면
항상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은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명루로 꼽히는 영남루(嶺南樓)가
멀리 보이는데 가 보지 못한 것이였다.
영남루(嶺南樓)는 구 객사(舊客舍)의 부속건물로,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1844년에 다시 지어진 조선 후기 건물의 특색을 잘 반영하는, 옛날에 귀한 손님을 맞이하여 잔치를 베풀던 곳이었다.
마침
영남권을 여행할 기회가 생겨
사월 초파일을 맞아 경북 청도 운문사를 둘러보고, 하얀 이팝나무꽃이 만발한 국도를 달려 밀양에 도착하니
18:00
이 시간은 영남루 문이 닫히는 시간인데 먼 길을 달려온 이유를 말씀드리고 영남루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첫눈에 영남루를 본 소감은
진주 촉석루와 남원 광한루보다 더 웅장하고 정말 기품있고 우아한 자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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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본 영남루
능파각과 침류각을 모두 넣어 사진을 담고 싶었으나 지형상 쉽지 않다.
좌측 능파각 - 중앙 영남루 - 우측 침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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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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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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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본 영남루
마침
영남루에서 보니 낙동강 건너 화물을 실은 기차가 지나고 있었다.
아마
나도 저 기찻길을 달리며 영남루를 보았을 것이다.
△
영남루에서 본 낙동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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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시가지
영남루에서 본 낙동강과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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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성대군지단
우리 박씨(朴氏)는 동국의 큰 씨족으로 세상 사람들이 공히 일컫는데, 그 근원은 신라 시조왕(始祖王)에게서 나왔다.
뒤에 와서 왕자 형제 여덟 대군(大君)이 있었으니
밀성(密城), 고양(高陽), 속함(速咸), 죽성(竹城), 사벌(沙伐), 완산(完山), 강남(江南), 월성(月城)이다.
각기 한 파가 되었는데, 밀성의 후예는 더욱 번성하여 그 뒤로 밀성에서 또 다른 관향으로 분파된 것이 수십이나 되었다.
근원이 깊으면 멀리 흘러간다는 이치는 진실로 이러함이 있는 것이지만,
후손으로서 추모하며 근본에 보답하는 도리는 또한 어떠해야 하겠는가? 대군은 당시 채읍(采邑)에 물러나 늙었는데,
전하기를 그 뒤에 묻힌 곳이 밀주의 영남루 북쪽에 있다고 하였으나 그 자세한 내역은 몰랐다.
신라기원 1978년(임술) 봄에 폭우로 인하여 영남루 곁의 땅에 큰 구덩이가 드러났는데,
고을 사람 및 자손들은 모두들 대군의 무덤이 이곳이라 하였다.
그대로 온전하게 봉하고는 이 뒤로부터 여러 차례 단을 설치하여 봉향하자는 논의가 일어났고 마침내 이루어졌으니,
지금 영남루 북쪽에 있는 신라왕자밀성대군지단(新羅王子密城大君之壇)이 이것이다.
해가 기울어 영남루를 내려와
밀양교를 건너 낙동강변을 오가며 영남루 야경을 담는다.
△
19:00
어스름한 저녁 갑자기 환하게 불이 켜지며 아름다운 영남루의 자태가 활짝 웃으며 반긴다.
밀양교 위에서 담은 영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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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교를 건너 낙동강변에서 본 영남루 우아한 자태
정면에서 본 영남루
영남루 기품있는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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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루와 밀양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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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에서 본 밀양교 야경
밀양 야경
어렸을 적부터
부산을 오고 가다 기차 안에서만 바라보며 동경했던 영남루를 이제야 직접 만져보고 영남루에 앉아 낙동강 물결을 바라볼 수 있음은
진정 기쁨이며 행복이다.
내 안에는 아직도 무사의 기가 흐르고 있는지, 옛 성이나 누각에 가면
마치
내가 그곳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오늘도 느낀다.
내일 밀양 위양지 사진을 담으러 새벽에 나가야 하는데,
생전 처음 66년만에 밀양 영남루를 만난 기쁨의 회포를 하룻밤 풋사랑처럼 어둠에 묻힐 수 없어
불켜진 주막에 들러 거나하게 술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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