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눈꽃 여행 -2
너른 세상에 한 번도 못 만나는 인연이 모래알같이 많은데
두 번이나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일 것이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물도 풀린다는데,
다음 주말이 우수라 어쩌면 올겨울 설경과 눈꽃을 더 미루면 볼 수 없을 것 같아 새벽길 나선 덕분으로 설천봉에서부터
두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향적봉에 올랐다.
올라올 때 약 1시간 줄을 서 기다렸기에
향적봉에 더 오래 머물지 않고 내려오면서 수년 전에 사진을 찍었던 주목을 다시 만나니
마치 옛 애인을 만난 듯하다.
덕유산은
해발 1614m로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다.
곤돌라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하산하여 무주구천동에서 텁텁한 막걸리 한 잔씩 하더구먼.
중봉 뱡향
정말
이번 산행의 목적은 눈꽃을 보는 것이지만, 백두대간 이어진 산그리메도 담아 오래 두고 보고 싶었는데,
시계가 좋지 않아 담지 못함이 아쉽다.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하산하는 풍경
내가 담았어도 참 잘 담은 풍경이네!
- 아래 사진은 향적봉에서 담으려던 산그리메를 담지 못한 아쉬움에 다른 분 사진을 4장 올림 -
설천봉으로 내려가는 길
이 사진도 눈꽃을 참 잘 표현했다.
향적봉에서 내려와 본 설천봉 풍경
△
이 사진 담으려고 한적한 곳을 내려가다가 미끄러졌다.
▽
산아래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에 눈이 날려 가리워진 상제루
주목을 담는데,
하필
연인이 그 아래에서
설천봉에서 출발하는 스키 상급자들을 위한 리프트
설천봉에서 본 설경
주목(朱木)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국토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타고 점봉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바다 건너 한라산까지 태산준령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런 명산의 꼭대기에는 어디에서나 은근하게 우리를 맞아주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늙은 주목들이다.
비틀어지고 꺾어지고 때로는 속이 모두 썩어버려 텅텅 비워버린 몸체가 처연하다.
그런 부실한 몸으로 매서운 한겨울의 눈보라에도 여름날의 강한 자외선에도 의연히 버틴다.
굵기가 한 뼘 남짓하면 나이는 수백 년,
한 아름에 이르면 지나온 세월은 벌써 천 년이 넘는다.
설천봉에서 스키를 타는 스키어(Skier)
설천봉에서 점프하며 출발하는 스키어는 최상급 스키어라고 한다.
주목과 스키장
설천봉에서 본 향적봉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서 있다고 한다.
16:20
곤돌라 시간에 맞추느라 점심을 들지 못하고 덕유산 향적봉에 오르니 배가 고파 하산하여 점심을 들었다.
오늘 무주구천동 백련사와 나제통문까지 둘러볼 예정인데,
산골 해는 이르게도 진다.
백련사를 둘러보려고 구천동 계곡 백련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련사를 올라가려다가 날이 어두워 나제통문을 보지 못하겠기에
다음에 구천동계곡은 다시 오기로 하고,
옛날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던 나제통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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