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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북 여행

(전북 군산)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 동국사(東國寺)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 동국사(東國寺)

 

 

 

어디 : 전라북도 군산시 동국사길 16(금광동 135-1)

 

 

여행에서도 특별한 만남은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에 공통분모는 없다.

 

그러나

이번 나의 군산 여행에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곳은 바로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보겠다는 것이

제 1 목적이었다. 

 

그 이유는

일제에 의해 건립된 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동국사 가는 길

 

 

 

 

 

 

 

 

고은(1933~ )

 

 

 

라대곤( 1940~2013)

 

 

 

동국사를 가기 위해 골목을 들어서니 왼편에 여인숙이란 간판이 눈을 끈다.

이곳은

1960년에 지어져 2006년까지 실제로 ‘상봉 여인숙’으로 운영됐던 곳이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방치되었던 건물을

 새롭게 재생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錦江禪寺)이다.

 

군산(群山) 동국사(東國寺)는

1910년 8월29일 경술국치(한일합방.韓日合邦) 1년 전인 1909년 일본 승려(僧侶) 선응불관(善應佛觀)스님에 의해 창건(創建)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한제국(1897-1910순종,隆熙.3)과

일제 식민지시대(日帝時代, 1910년 8월 29일 ~ 1945년 8월 15일)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정에 몰수됐다가 1947년 불하받아 사찰 기능을 재개하였다.

1955년에는 '불교 전북 종무원'에서 인수하여, 김남곡[1913~1983]이 이제부터는 ‘우리나라[海東國] 절이다’는 뜻으로

'동국사'로 등기를 내고,

1970년 대한 불교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에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국사 입구 석주에 금강사(錦江寺),

쇼와 9년(1934)라는 명문이 한자로 남아 있으나, 누군가 쇼와라는 연호를 지운 흔적이 있다

 

 

 

 

동국사 대웅전

등록문화재 제64호

 

이 건물은 개항 후 일본인과 함께 들어온 일본 조동종(曺洞宗) 사찰인 금강사의 불전으로 건립하였으나,

광복 후 조계종 사찰 동국사로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과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채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지붕 물매는 급경사를 이루며, 건물 외벽에 미서기 문이

걸치됭 있는 등 일본 사찰 건축 양식을 따랐다. 법당 내부가 일부 변형되었지만

대체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청소 하시던 보살님께 허락을 받고 실내 촬영을 했다.

 

  

 

보물 제1718호 : 소조 석가여래삼존상

 

 

 

 

 

 

 

 

 

 

 

대웅전과 요사채가 별도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복도로 연결되었다.

 

 

 

특이하게 대웅전 맨 뒤에는 의자가 있다.

 

 

 

대웅전 문살

 

 

 

대웅전 앞에 있는 새끼를 업은 두꺼비

 

 

 

평화의 소녀상

침략과 수탈의 역사 가운데 세워진 아픔을 지닌 절이기에 이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것과 깊은 의미와 연관성을 가진다.

 

 

 

2012년 9월에 세워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만행을 참회하는 참회문을 새긴 비석이다

 

 

 

맨발로 서서 대웅전 앞을 바라보는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은 조국을 향해 해안가에 서서 처연하고 간절하게 바라보며 상념 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또 대한해협을 상징하는 사각 연못을 제작해 얼굴이 비치도록 설계됐다.

 

 

 

우리나라 범종각과 확연히 다른 종각

범종에도 1909년에 선응불관 화상(善應佛觀和尙)이 금강선사(錦江禪寺)를 창건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종은 교토에서 주조되었다.

 

범종각에 걸린 범종은 지면과 거의 맞닿아 있는 한국의 범종과는 달리 종각 지붕에 높다랗게 매달려 있어 특이하며,
종각 주변에는 32면 관세음보살상과 12지 수본존 석불상으로 밀교 성격이 강하다

 

 

 

 

 

 

 

1920년 후반의 동국사 모습

 

 

 

동국사 뒤편 대나무 숲

 

 

 

 

 

 

 

 

 

 

 

대웅전 후면의 작은 정원

 

 

 

신도회 사무실과 요사채

우측 요사채는 시인 고은(高銀)이 19세 때 출가해 사용하던 방이라고 한다.

 

 

 

향적원

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 공간으로 2015년 전통 한옥으로 지었으며 현재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국사를 나서며

동국사 홈페이지의 주지스님 말씀이 좋아 적어본다.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우리는 어제를 아쉬워하거나 일을 염려하기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사랑하고 기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