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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부산+경남 여행

(경남 함양) 명승 제86호, 군자정(君子亭)과 영귀정(詠歸亭) - 동호정(東湖亭)

 

명승 제86호

화림동천(花林洞天)의 계원 군자정(君子亭)과 영귀정(詠歸亭)그리고 동호정(東湖亭)

 

 

 

 

어디 : 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정리~황산리

 

 

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겨울 풍경은 황량하기에 그 빈 곳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눈이다.

 

남덕유산 발원의 금천(남강의 상류)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기암 위에 세워진 거연정을 비롯한 정자들을 보면서

겨울이라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자를 볼 수 있음이 행복이며, 조금 황량하다면

눈이라도 내린다면 그 정취는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눈 내리지 않아도 함양의 화림동계곡은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메카라 해도 틀림이 없다.

 

거연정 아래 군자정과 영귀정 그리고 동호정을 둘러본다.

 

 

 

거연정에서 본 군자정(좌)과 영귀정(우)

 

 

 

측면에서 본 군자정

 

 

 

 

 

 

 

 

- 정면에서 본 군자정 -

 

앞에 올렸던 거연정(居然亭)의 100m 아래에 있는 군자정(君子亭)은

조선 성종때의 성리학자이며 조선5현의 한분이신 정여창 선생을 추모하기 위하여 후세 사람들이 세운 것으로

선비들이 계곡을 끼고 앉아 시문을 주고받았던 곳이다.

 

그런데

현판이 중앙에 걸려있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쳐 이채롭다.

 

 

 

 

조선 시대 성리학을 이끈 대 유학자들을 일컬어

"동방5현", "조선5현"이라고 칭하는데,

5현 - 한원당 김굉필, 일두 정여창, 정암 조광조, 회재 이언적, 퇴계 이황

 

 

 

 

- 영귀정과 영귀대 -

 

거연정과 군자정 사이의 봉전교를 건너 목책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군자정 맞은편에 영귀정(詠歸亭)이 있다.

군자정 너럭바위와 영귀정 영귀대 사이를 흐르는 금천을 오가며 

조선 성리학 5현 중의 한 분으로 추앙받는 일두 정여창 선생이 공부하셨단다.

 

 

 

 

영귀(詠歸)란 논어의 일화에서 따 왔다는데 공자가 어느날 제자들을 모아놓고 각자의 포부를 물었는데,

대부분 정치적 소망을 말했는데 그 중 증자의 아버지 증점은

"늦은 봄 옷을 갈아입고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고 싶다."고 했더니

공자께서 나도 증점과 같다에서 가져온 말이다.

 

 

 

 

군자정에서 약 1.5km 아래에는

차일을 덮은 듯 냇물의 가운데 바위섬으로 넓게 펼쳐진 암반과 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동호정(東湖亭)이 마주 서 있다. 

차일암 주위에는 보기만 해도 빨려들 것 같은 짙은 담록색의 못이 있어 찾는 이를 섬찟하게 한다.

 

 

 

동호정(東湖亭)

 

 

 

 

 

 

 

차일암

 

 

 

 

동호정은 조선 선조때의 성리학자인 동호 장만리(章萬里)의 공을 추모하여 1890년경 후손들이 중심이되어 건립한것으로서

장만리공은 임진왜란시 왕을 등에 업고 의주에서 신의주까지 피란하였으며

후일 선조가 그 충절을 가상히 여겨 정려를 명하였으며 황산마을 입구에 정려비각이 있다.

 

 

 

 

‘차일암’이라는 암반 바위 사이를 여유 있게 흐르는 맑은 물

정자에서 바라보는 맑은 물과 너럭바위가 넉넉하다.

동호정은 추녀 네 귀퉁이를 받치는 활주 덕분에 크기에 비해 장대해 보였고 도끼로 찍어서 만든 듯한 질박한 계단도 멋스러웠다.

강 가운데에는 노래 부르는 장소(영가대), 악기를 연주하는 곳(금적암), 술을 마시며 즐기던 곳(차일암)을 포함하며,

수백평의 널찍한 차일암 암반이 있어 이곳이 풍류를 즐기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