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두물머리
언제 : 2016년 10월 7일 금요일
어디 : 경기도 양평읍 두물머리
지난 9/24 토요일
시흥갯골과 소래습지를 담고 저녁에 월미도로 이동하여 야경을 담다가 카메라 렌즈를 잃어버려 그동안 침울했었는데
10월 5일 수요일
남대문 시장에 나가 카메라 렌즈를 구입했다.
1985년에 터키에서 근무하다가 가져온 악마의 눈 (터키어 나자르 본주- 영어 Devil's eye)을 지금까지 집에 걸어두었는데,
결혼한 큰딸이 지난해 욕심을 냈으나 내어주지 못했다.
요즘 시간이 넉넉하여
서울 남대문 지하 수입상가 - 신세계지하상가 - 인사동 - 이태원 터키상점 - 강남터미널 지하상가 터키상점에서도
찾을 수 없었는데
경기도 양평에 나잘 본주우를 수입하는 곳을 인터넷에서 확인
오늘 양평에 가서 나자르 본주를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에 두물머리의 가을 풍경을 담았다.
△
악마의 눈은 터키어로 '나자르 본주' 라고 하는데 '나자르'는 '악마의 눈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고,
'본주'는 '구술' 을 뜻한다.
터키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악마의 눈이 행운을 가져다준다' 라고 믿어서,
집 앞이나 집안 곳곳에 악마의 눈을 걸어두기도 하고 목걸이나 키홀더 등으로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니는 부적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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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역에서 두물머리 가는 길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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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가는 길
왼쪽 조그만 섬이 합수지점 -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팔당댐으로 흘러가는 방향
남한강이 두물머리로 흘러드는 풍경
두물머리 느티나무와 도당제
두물머리 느티나무는 세 그루의 느티나무가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는 두물머리의 상징입니다.
두물머리에는
원래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로 부르는 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으나 1972년 팔당댐이 완공되며 도당할머니나무는
수몰되어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이 느티나무에는 큰 구렁이가 살고 있는데
한국전쟁 등 국난이 있기 전에 밖으로 나와 국난을 예고했다 하며 일제강점기에는 군인이 이 나무로 총을 만들고자 베려 했으나
베려던 사람의 손이 갑자기 부러지는 바람에 나무를 베제 못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온을 위하여 매년 음력 9월 2일이면 나무에 도당제라는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양평군지)
두물머리 느티나무에도 어느새 단풍이 들고 있다.
두물머리 나루터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옛날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하늘로 올라가 용이 되고 싶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물을 타고 가면 하늘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여긴 이무기는 한강을 거슬러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까지 갔다.
그러나 물은 거기서 끊겼고 이무기는 끝내 용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곳 두물머리 나루터는 그 검룡소에서 시작한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이 만나 하나 되는 곳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수지점으로 가는 길
북한강이 두물머리 합수지점으로 흘러드는 풍경
왼쪽의 남한강과 오른쪽 북한강이 이곳에서 합수되고 합수지점에는 조그만 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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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지도(보물 제1591호)
경기도 광주부 일부
해동지도는 1750년 경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화식 지도책으로 본 지도는 경기도 광주부의 지도 일부를
옮겨 놓았습니다.
한강의 물줄기를 큰 축으로 경기도 광주시를 비롯한 서울 한강이남 지역의 주요지형과 지명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 강의 머리가 하나로 모아지는 옛 명칭인 양수두(兩水頭)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
산수와 습수가 합쳐 흐르는 곳에 / 汕濕交流處
그 마을 이름이 바로 이수두인데 / 村名二水頭
마을 앞의 한 전방 늙은이가 / 當門一店叟
가만히 앉아 가는 배를 보내누나 / 堅坐送行舟
- 다산 정약용 귀전시초(歸田詩草) 중에서 -
중부지방은 오후에 비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하늘은 잔뜩 흐려있는데,
헬리콥터 4대가 흐린 하늘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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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집
가을의 낭만
두물머리 연밭
어느새 가을이 다가온 것도 모르고 요즘 목적과 이유도 없이 애타게 살았다.
빗방울이 내리니 오리들도 이젠 집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해 질 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양수리 강물에 반영된 운길산이 눈길을 끈다. 올 봄이었던가? 혼자 운길산에 올랐다가 수종사에서
바라보던 두물머리가 얼마나 멋지던가!
양수역에서 전철을 타고 용산역에서 동인천가는 급행전철을 타고 동암역에 내리니 비가 내린다.
곧바로 집에 가기보다는
단골 국밥집에 들러 국밥에 소주 한 잔 들고 비를 맞고 집에 가는 것이 더욱 멋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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