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감들의 불평
새벽
원적산 오르내리는 가재울길 가로수는
감나무다.
겁나게 무덥고 지긋지긋한 열대야로
밤낮
힘들어할 때
에어컨 틀지 못 하고 더위 달래려 산 오르며
땀 빼고
무심히 돌아가는 길
가재울길
떨어진 똘감 서너 개
머리 맞대고 쑥덕거린다.
그들 얘기 들어보니,
국민이 낸 세금으로 먹고사는 교육부 고위직에 있던 놈은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데
그럼
개돼지가 낸 세금으로 먹고사는 그놈은 무엇이냐며
울분을 토하고,
올여름
무더위와 열대야로
에어컨 사용하는 집들은 전기세 누진제로 전기세 폭탄 맞게 되는데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자리 보존하며 시원한 곳에서 먹고 사는 위정자는
자기들이 주인인 양
주인인 국민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며 불평을 늘어놓아
그 정도 얘기라면 이미 포기해 버린 얘기라
발걸음 돌리는데
더 큰 소리가 들린다.
음주운전
허위신분
위법한 경찰이 경찰청장 임명되고,
지위를 이용해
모회사 돈으로 부정하게 120억 주식 대박 터트렸던 검사가
검사장에 임명되고,
횡령과 직권남용 의혹을 받는 대학 3년 차 검사 된
인재라는 자가
민정수석 자리에 앉아
경찰청장과 검사장의 적부를 심사해 걸러내야 할
민정수석이란 자는
대부분 국민이 임명되어서는 안 된다는 부정한 자들을 통과시켜 임명되었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민정수석의 횡령과 직권남용을 조사하자 국기 문란이라며
대통령이 임명한 감찰관은
결국
사퇴하고,
그 민정수석과 정운호 게이트로 구속된 전 검사장 홍 변호사는
전 대통령을 조사해
도덕성 타격으로 세상을 달리하게 하였고,
돈(錢)을 향해서라면
돈(豚) 냄새가 나더라도 가면을 쓰고 도나도나 사건에서도
혁혁한 전공을,
수억 생활비 지출을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93평 아파트에 살면 자기 어머니는 건강보험료를 나라에서 지원받는 농림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문제도
국민 눈높이에는
도무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그들을 추천하여 장관 임명받고,
현직 부장판사, 부장검사의 추악하고 부정한 행위가
죽지 못해 무더위와 열대야에서 겨우 견디어낸 국민에게
세상 살맛을 잃게 한다며
정작
국민은 생각도 못하고 하루 사는 것을 걱정하는데
그들은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출신이라며 지랄들 하고 있어 미쳐 버리겠단다.
그래도
약자인 서민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안아주겠다며 눈물로 호소하던 위정자는
마음이 변해
부자들을 감싸며 서민의 아픔을 외면하고
대통령이 주변국들 최고지도자들과 해외에서 북핵 응징을 얘기하는 그 시간에
북한은 보란 듯이 5차 핵실험에 성공하였고,
그 정도 정보도 없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터트린다.
참으로 놀랄 일은
가재울길
길가에 떨어진 똘감들이 어떻게 국민이 아파하는 위정자들의 더러운 짓거리들을 모두 알고 있으며,
어떻게
그들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가을로 접어들며
덧없이 몸집 부푼 똘감들이 길 위에 떨어져
어떤 얘기들을 늘어놓을까
내일도
우리는
그들 얘기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