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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인천) 원적산 둘레길의 아침 풍경

 

 

인천 원적산 둘레길의 아침 풍경

 

 

 

 

원적산은

 해발 211m의 언덕 같은 산으로 인천 서구와 부평구 사이에 있으며 예전엔 철마산이라고 불렀다.

 

비록 낮은 산이지만,

6.25 때 인천 상륙작전 성공으로 서울로 진입하려던 국군과 북한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현장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벙커들이 곳곳에 남아있고

서해의 짜디짠 바닷바람이 스멀스멀 서울로 불어가려다가 이곳에 부딪혀 되돌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서구 가좌동 방향에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20여 분 오르면 깔딱봉 계단이 통과세를 받겠다며 거드름을 피운다.

남들은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곳을 깔딱봉 계단이라고 부른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닦으며 계단 중간에서 뒤돌아보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원적산 늘어진 허리를 따라 그 끝에 인천 서구가 도심으로 이어지고

멀리 월미도와 인천 북항의 푸른 바닷물이 햇빛에 반사되며 그 너머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 너머로 강화도 마니산이 조망되어

내가 자랑하고 또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헐떡거린 숨이 턱에 닿을즈음 깔딱봉우리에 선다.

훤히 터진 부평구와 경기도 부천시 그 너머 서울 북한산과 남산 그리고 도심지 고층건물들이 조망되며

청명한 날은 망우리 아차산까지 조망되는 아주 멋진 곳이다.

 

 

 

원적산 깔딱봉에서 본 일출

 

 

 

 

04:50 집을 나서

05:35 깔딱봉에서 일출을 본다. 요즘은 05:10여 분이면 해가 떠오른다는데, 이미 대지를 박차고 하늘에 덩그러니 떠 있는

해를 보니 아쉽다.

 

젊었을 적 같으면 언감생심.

어찌 새벽에 일어나 산을 오르겠는가만 나이 들면 초저녁 잠들어 새벽에 일어나

밤새 시달린 며누리 일어나게 한다고......

 

 

 

멀리 인천의 주봉 계양산이 보인다.

 

 

 

 

 

 

 

원적산 정상에서 내려와 팔각정 가는 숲길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원적산 팔각정

 

 

 

원적산 돌배나무

 척박한 비탈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돌배나무를 보며 어쩌면 우리의 삶과 틀리지 않음을 본다.

 

 

 

배려

 

 

 

원적산 톨탑

원적산에 오를 때마다 나의 기도가 끝날 때까지 이 돌탑을 돈다.

 

 

원적산에서 청라국제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뒤로 보이는 건물군이 청라국제도시이다.

이 전망대는 아래 사진처럼 벙커 위에 설치되었다.

 

 

 

 

 

금계국꽃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금계국이 산 위 한적한 곳에 피어 오가는 길손을 반겨준다. 

 

 

 

 

 

 

 

 

 

 

 

가정약수터

둘레길을 걷다가 목이 마르면 목을 축일 수 있는 가정 약수터

 

 

 

 

 

 

 

밤꽃

 오가는 길손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밤꽃의 향기, 이젠 향기를 잃고 처절한 몰골로 길바닥에 떨어져 있다.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

 

 

 

쉼터

이곳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팔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개망초꽃

젊었을 적엔 개망초꽃은 꽃도 아니더니 나이 들어보니 개망초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안다.

 

 

 

석남약수터에서 팔각정에 오르는 계단으로 저 위에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다.

 

 

 

거미줄

도심에 살면서 볼 수 없는 거미줄을 정말 아주 우연히 발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핸드폰 사진에 담았다.

행운이다.

 

 

 

틈새로 멀리 희미하게 누워있는 월미도와 인천 북항

 

 

 

 

 

 

북한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서울 여의도, 목동 고층 건물도 보이고, 희미하게 남산도 보이네

 

 

 

 

ㅎㅎㅎ 나의 친구가 앞에 가는군!

 

 

 

혼자서는 땅 위를 기어 다니며 살아야 하는 칡넝쿨,

더럽고 추한 세상

무엇이 궁금하다고 줄기를 나뭇가지에 의지하여 높은 곳 올라 세상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엊그제가 하지였는데,

어쩌자고 아까시아나무 잎은 벌써 낙엽이 되어 호젓한 길 위에 떨어져 있다.

 

하산하면서 본 풍경

 

 "마가의 다락방"이라는 숲 속의 교회 방향으로 하산 길

 

 

 

숲 속 교회 텃밭의 풍경

 

 

 

접시꽃

 

 

 

다람쥐

혼자 둘레길을 걷고 하산하는 내가 외로워 보였는지 다람쥐 한 마리가 숲에서 나와 재롱을 피운다.

 

 

 

호두나무에 열린 열매

 

 

 

아침 이슬과 붉은 나팔꽃이 참 곱다.

도회지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음은 새벽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기 때문이다.

 

 

 

 

호박꽃

누가 호박꽃도 꽃이냐고 말했다던데, ㅎㅎㅎ 살다 보면 어느 날 호박꽃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알게 된다.

 

둘레길을 돌고 하산하는 길에 소나무 숲길을 두고

마가의 다락방이라는 숲 속의 교회로 내려왔더니 그 골짜기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막걸리 두 통을 샀더니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막걸리가 제법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