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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인천 교동도) 실향민들이 조성한 골목시장과 교동향교

 

 

교동도 실향민의 골목시장과 교동향교

 

 

 

 

언제 : 2016년 5월 14일 토요일

어디 : 인천 강화군 교동면 일대

 

 

주말 여행을 자제하는 편인데,

모처럼

토요일  강화도와 다리로 연결된 민간인통제구역인 최북단 교동도를 다녀왔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날씨도 쾌청하고 아카시아꽃과 이팝꽃 향기가 좋고, 교동도 너른 들에는 농기계로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의 모습과

벌레를 잡아 먹는 백로들의 바쁜 걸음이 보기 좋은 날이다.

 

 

 

강화도와 교동도 지도

 

 

교동도는

우리나라에서 14번째 큰 섬으로 Tv에서 실향민의 골목시장으로 소개되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가는 길은 만만하지 않다.

 

 강화대교 혹은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를 통과하여 2014년 7월 1일 개통된 교동대교를 통해 입도하며,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라 출입하는 사람은 신원 확인 후

출입증을 교부받고 나올 때 반납해야 하는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교동대교

 

 

고구저수지

 

 

 교동면소재지의 대룡리 골목시장

 

 

대룡시장의 역사

대룡시장은 6.25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온 주민들이 한강하구가 분단선이 되어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본 따 만든 골목시장이다.

50여년 간 교동도 경제발전의 중심지였으며

지금은 시장을 만든 실향민어르신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고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장의 규모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4년 7월 교동대교의 개통과 함께

 1960년대 영화세트장 같은 대룡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을 걷다 보면 눈에 자주 띄는 것이 바로 제비집인데,

고향에서 찾아오는 제비에 대한 연백군 실향민들의 특별한 애정으로 처마 밑 제비집을 치우지 않고

 보호하고 있단다.

 

 

 

 

 

 

 

 

 

 

 

 

 

 

 

 

 

 

 

 

 

 

 

 

 

 

 

 

 

 

 

 

 

 

 

 

 

 

 

 

 

 

 

Tv에서 비춰지는 골목시장은 나름 맛 나게 보였겠지만,

실제로 와서 본 대부분 사람들은 좁고 짧으며 정리되지 못한 골목시장에 실망을 하고 돌아선다.

카메라 렌즈의 마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대룡시장에서 점심을 들고 교동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는 망향대로 향했다.

 

 

치열한 전쟁통에는

아마도 어린 소나무였을 터인데 잘 살아 남아 녹쓴 철조망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망향대

 

 

오두산전망대나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생각하며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만

교동망배단은 단지 좁은 공터에 비석을 세운 곳이며,

강 하구이며 서해에 인접하여 교동도와 황해도 연백지역과는 눈으로 건너다 보기엔 너무 멀어

아쉽기만 하다.

 

 

교동도 망향대에서 본 북한

허수아비 같은 철조망과 말없이 강물이 흐르며 저리도 가까운 곳이 북한 땅인데,

우리에겐 지구상에서 가장 먼 곳이다.

 

교동도 망향대를 벗어나 다시 대룡시장을 지나 교동읍성과 교동향교로 향한다.

 

 기사의 5번째 이미지

 

우리나라 향교 중에서 공자를 처음 모신 교동향교

 

연산군이 폐위된 이후 이곳으로 유배됐다가 이듬해 31세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머무른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위리 안치’라는 글자가 보인다.

사람들의 출입과 유배자의 거주지를 제한하기 위해 주변을 탱자나무 가시덤불로 막았다는 뜻이다.

 

 

 

교동향교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8호

고려 충렬왕 12년(12860에 유학자 안향(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공자(공자)의 초상화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이곳에 모셨다고 전한다. 조선 영조 17년(1741)에 지부 조호신이 화개산 북쪽 기슭에 있던 것을 남쪽 기슭으로 옮겼다.

향교 안에는 공자의 신주와 우리나라의 유현들의 위페를 모시는 대성전과 좌우에 선현들을 제사지내는 동 . 서무를 두었고,

 유생들이 배움을 익히고 닦는 명륜당과 동 . 서재, 제수용품을 보관하는 제게고, 내 . 외삼문이 있다.

 

 

교동향교 전경

 

 

대성전

공자의 신주를 모신 곳

 

 

대성전에서 바라본 내삼문

 

 

 

교동 향교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연산군 유배지를 찾다가 찾지 못하고 다시 교동 대교를 향하는데 모내기 준비를 하는 논에는

백로떼가 먹이를 찾아 바삐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