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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대구) 대구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를 걸으며

 

대구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를 걸으며

 

 

 

 

언제 : 2016년 2월 27일 토요일

어디 :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애잔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고, 지금도 자주 불리고 있는

고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을 것이다.

 

주말을 맞아 아내와 1박 2일 대구 여행길에 아내가 보고 싶어 하는 김광석 거리를 찾았다.

살아 생전 기타 하나, 목소리 하나에 혼을 담아 부르던

그의 향기가 머문 김광석 거리에서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젊은 나이에 스스로 삶을 마감해버린 안타까움을

그의 노래를 들으며 낯선 대구 방천시장 골목길에서

차분한 주말 오후를 보냈다.

 

허름한 뒷골목에 불과했던 이곳은 요절 천재 가수 김광석이 태어나 5살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방천시장 동편의 신천대로 둑길 350여 미터에

벽화거리로 새로 조성된 이 공간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말이어서인지 참 많은 사람이 찾는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 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마침

거리에선 어느 가수들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故김광석은 1964년 1월 22일 대구시 대봉동에서 자유당정권시절 교원노조사태로 교단을 떠났던 전직교사 아버지의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5살 때인 68년 서울 창신동으로 이주했다. 중학교 시절 관현악부 활동을 하면서 선배들로부터 바이올린을 다루고 악보를 보는 법을 배웠고 고등학교 시절 합창부로 활동하면서 음악적 감수성을 키워갔으며, 대학진학 후 연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민중가요를 부르고 선배들과 함께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하였다.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에 참여를 비롯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등을 거쳤고 1988년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동물원의 1집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1989년 솔로로 데뷔하여 첫 음반을 내놓았으며, 이후 1991년에 2집, 1992년에 3집을 발표하였고, 1994년에 마지막 정규 음반인 4집을 발표하였다. 정규 음반 외에 리메이크 앨범인 다시부르기 1집과 2집을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하였다. 1991년부터 꾸준히 대학로에 위치한 학전 등의 소극장을 중심으로 공연하였으며, 1995년 8월에는 1000회 공연의 기록을 세웠다. ‘거리에서’, ‘변해가네’,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애잔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모던포크의 계승자로 각광받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나가던 중 1996년 1월 6일 생을 마감했다.

(대구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모신 글)

jpg 첨부파일1-P140428120246.jpg

 

 

 

 

방천시장은 대구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신천과 동서로 달리는 국채보상로가 만나는 수성교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천제방을 따라 개설된 시장이라 하여 방천시장이라 불렸다.

1945년 해방 후 일본, 만주등지에서 돌아온 이주민들이 호구지책으로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 방천시장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1960년대 방천시장은 싸전과 떡전으로 유명세를 탔고, 한때는 점포 수 1,000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도심공동화와 대형마트, 주변 백화점등에 밀려 점점 쇠락해 가던 중

2009년부터 ‘별의별 별시장 프로젝트’. ‘문전성시 프로젝트’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중흥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