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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부산+경남 여행

(경남 양산) 영축총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 무풍한송길(舞風寒松路)

 

영축총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 무풍한송길(舞風寒松路)

 

 

 

 

 

언제 :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우산을 받쳐야만 할 정도의 겨울비가 내린다.

 

2013년 5월 26일 1박 2일 여정으로 통도사를 둘러보았는데

그날

영축산문을 지나 무풍교에서 시작된 장송들이 용트림하는 무풍한송로를 시간이 없어 넋을 잃고 감탄만 하며 스치듯 지나

 다음에 다시 솔밭길을 걸으리 마음먹었는데

 겨울비 내리는 날 이곳에 섰다.

 

09:00

비가 내리니 영축산은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고

거대한 어깨를 거들먹거리는 통도사 입구인 영축산문에 들어선다.

 

 

 

 

 

 

 

 

 

 

 

 

무풍교(舞楓橋)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

바람이 춤을 추는 소슬한 소나무 숲길이라면 적절한 표현이겠다.

 

 

 

비 젖은 솔잎을 밟는 느낌은 붉은 양탄자 위를 걷는 듯 느낌이 좋다.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바람 불어 휘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휘어져 바람에 흔들리는 듯하다.

 

 

 

비가 내리니 통도사를 찾는 사람들이 우산을 받고 간다.

 

 

용피바위(龍血岩)

“세 마리 용이 흘린 피로 물든 바위”

 용피바위는 통도사 산문에서 무풍교를 지나 노송이 우거진 송림 길을 따라 100m 쯤 가다보면 우측으로 거대한 절벽 바위가 있는데

이 절벽 바위를 용피바위 또는 용혈암(龍血岩)이라 한다.

 

용피바위는 통도사 창건 설화와 함께 한다. 통도사는 창건 이전에는
 그 터가 순채가 자라는 큰 못[순지(蓴池): 현재 산문 앞의 지명]으로 이곳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올 때 가져온 석가모니의 친착(親着) 가사와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이 못을 메우고 절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장암을 짓고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는 한편 용들을 다른 곳으로 떠나 줄 것을 설득하였으나,

용들은 이를 끝내 거절하였다. 스님은 하는 수 없이 용들을 몰아내기 위해 신통력을 발휘하여 종이에 火자를 써서

못 위로 날리고 주장( 杖)으로 못물을 저으니 못물이 갑자기 부글부글 끓어올라 용들이 견디지 못하고 달아났다.

 

그 가운데 다섯 마리는 통도사 남서쪽 산 너머 골짜기로 달아났으므로 그곳을 지금도 오룡곡(五龍谷)이라 부른다.

세 마리는 황급히 달아나다 이 바위에 부딪쳐 죽었는데 이때 흘린 피가 암벽을 검붉게 물들여 지금의 용피바위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리는 눈이 멀어 날아갈 수가 없으므로 스님에게 이곳에 남아 사찰을 수호하고 살기를 간청하므로

스님께서 대웅전 곁에 조그마한 못을 만들어 살게 했는데 그곳이 지금의 구룡신지(九龍神池)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노천정(老天亭)

 

 

 

 

 

 

 

 

 

 

 

 

 

 

 

세상은 참으로 허무한 것을

이 몸은 자꾸만 죽어가는 것을 많은 사람은 모르고 있다

이것을 깨달으면 다툴 것이 없는 것을

 

 

멋대로 그리고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있는 소나무들이 부럽다.

 

 

 

 

 

 

 

올 때 한 물건 가져 온 것 없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것

온갖 것 가져 가지 못 하고 오직 지은 업에 따른 몸이 있을 뿐!

 

 

비 내리니 향 진한 커피가 생각나 찻집에 들른다.

 

 

 

 

 

 

따끈하고 향 진한 커피를 예쁜 보살님이 내려 주신다.

 

 

 

오호!

찻잔에 푸른 솔을 담아 마신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냇물 건너 빗방울 맺힌 소나무를 담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바람도 없는데

어이해 솔은 홀로 춤을 추는가

홀연히

안개 드리우고 천둥 번개 비 내리니

밤 새우며 치성 드리던 통도사 노승(老僧) 못 이룬

무풍한송길(舞風寒松路) 노송(老松)들이

갑옷 같은 용비늘 꿈틀거리며

대신

하늘 오른.

- 雨村 -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다면

원한은 언제나 계속되나니

원한은 놓아야 풀리리라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누구는

척박한 곳에 나고,

누구는 비옥한 곳에 뿌리내렸으나

여보시게,

부러워 말게.

 

 가슴에는 가진 만큼 멍에를 가지고 있다네.

산다는 일이 다 이러하다네.

- 雨村 -

 

 

 

 

 

 

욕심보다 더한 불길이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이 없으며

몸뚱이보다 더한 짐이 없고 고요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다

 

 

 서로 의지하며 기대고 보듬어 주는 소나무들을 보면서 삶을 배운다.

날씨가 좋았다면

바람에 날려오는 솔향으로 내 안이 향기로왔을 터인데, 그래서 조금은 아쉽지만

겨울비 내리는 날

걸을 수 있음도 또한 행복이며 기쁨이다.

 

 

 

 

 

  

성안내는 그얼굴이 참다운 공양이구요

부드러운 말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없는 진실한 그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천 리길 마다치 않고 다시 찾은 바람이 춤추는 소슬한 솔길.

 

비 내려 우산 받고 황톳길 위에 내린 붉은 솔잎 밟으며 무풍교에서 청류교까지 걷는 동안 솔잎 비 젖어 더욱 푸르고

서로 부대끼고 안아주며 살아온 천 년의 노송들

하늘 향한 기운찬 용오름 정기 듬뿍 받아 좋았고, 그 옆에 다소곳 흐르는 맑은 물소리 더욱 청아해 행복했다.

 

나 좋은 날 꼭 다시 오리라!

좋은 날 틀림없이 나 다시 오리라!!

영축총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 무풍한송길(舞風寒松路)!!!

 

 

2015년을 보내고 2016년 새해를 맞이하는 공간에 영축총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 무풍한송길(舞風寒松路)

블로그에 올려 공유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저를 찾아주신 여러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형통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雨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