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落葉)
아직
얼지 못한 저수지 물결이
갈
곳
잃어
아무나
왔다
가는
가슴에
밀고
들어와
감춘
상처
덧나게 한다.
모른다.
하늘 쪼개진 틈으로
오는
햇살은
삶이
선택의 후회로 얼마나 고뇌하며 울어야
하는 지를.
화려한 빛 사라지고
가슴
부대끼던 따스함
잃으면
산다는 일은
혈의
순환 멈춘 마른 장작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담담히
추락하는 어떤 것일지라도
살아있는
모든 것은
혼자 가야 하는 것을 안다.
함께
보듬어 살 일이다.
하늘 쪼개진 틈에서
오는
바람은
저로 인해
가난한 가슴의 상처 덧나는
일도,
이파리
바동거리며 매달려 있는 이유도
모르지
아,
소리 없는 절규
그
약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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