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수종사(雲吉山 水鐘寺)
언제 : 2015년 1월 13일 화요일
어디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선 시대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의 흔적이 묻어 있고
유학자 서거정이 칭송한 '해동에서 가장 뛰어난 풍광을 가진 사찰' 수종사가 운길산 가슴에 소롯이 안겨 있는 곳,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내 어렸을 적엔 양수리(兩水里)라고 했는데,
바로 두물머리(兩水里)가 관망 되는 운길산 수종사에 올라, 불자는 아니지만
수종사 대웅전에 삼배를 올리고 엎디어
모든 인연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어떤 어려움이 있다면 당신의 무한한 자비의 손길로 보살펴 주실 것을
감히 기원했다.
운길산 올라갈 때
수종사 맞은편 등성이를 타고 오르니 멀리 수종사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만일 수종사 방향으로 올랐다면
전체를 볼 수 없었는데 이것도 행복이다.
어쩌다가
모난 바위에 허리를 꺾이어 생명을 보전하는 소나무를 보며 삶을 생각한다.
6년만에 오른 운길산이다.
그 해 마지막 산행으로 나와 자주 어울린 선배님이랑 올라 컵라면에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덜덜 떨었던
정겨움이 베어있는 곳인데, 이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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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북한산 백운대와 좌측 보현봉 능선이 안개속에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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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가 장엄하다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하고, 만났으면 헤어지는 것이 인생 여정
관계
저 새는 나에게 뭔가를 바라고, 그래서 나는 어여쁜 새를 가까이 보는.
바위 굴안에 사람이 앉을만한 공간이 있다.
운길산 정상에 눈이 얼어 작년 강화도에서 얼음판에 넘어진 트라우마가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와 수종사에 오른다.
예로부터 수종사는 물맛 좋기로 유명해
서거정,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송인, 이이 등이 머물며 두물머리를 바라보고
차를 마시며 인연을 이어가던 곳이다.
삼정헌(三鼎軒)
수종사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詩, 禪, 茶가 하나임을 의미한다는 삼정헌.
서투르게 우려낸 차의 향기는 내 안의 부질없는 생각과 마음을 정화하고, 하얀 찻잔에 담긴 노르슴한 차의 빛깔은
흐릿한 내 두 눈을 정결케 하며, 한모금 머금은 차 맛은 내 속의 탐욕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수종사 맑은 물
수종사 전경
우측이 삼정헌, 좌측은 선불장과 대웅보전 그리고 경학당
수종사 대웅보전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의 구조로 불당에는 비로자니불을 모셨다.
신년 산행을 운길산으로 하려다가 김포 문수산에 올라 북한을 바라보았는데,
6년만에 다시 찾은 수종사 대웅전에 삼배를 올리고 엎드려 나와 모든 인연이 무탈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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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부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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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날이 좋지 않아 사진이 선명하지 못해 아쉽다.
선불장(選佛場)
선불장 가둥에 초의선사 시가 주련으로 되어있는데,
석옥화상 시를 차운해서 12首를 지었는데 3首째 시이다.
寺下淸江江上烟 사하청강강상연
峰巒如畵揷蒼天 봉만여화삽창천
有力雷公藏不得 유력뇌공장부득
玄冥榻在殿中間 현명탑재전중간
百花香動鷓鴣啼 백화향동자고제
절 아래 맑은 강, 강물 위론 뿌연 안개,
봉우리들 그림처럼 푸른 하늘에 꽂혀 있네.
유력한 뇌공으로도 감출 수가 없었던지,
아득한 탑 하나가 불사(佛舍) 속에 있구나!
온갖 꽃향기 동하니 자고새가 우짖는다.
경학원(經學院)
두물머리 전경
멀리 남한강이 골짜기 따라 흐름을 볼 수 있다.
응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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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水鐘寺)
1459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요양 하고 돌아오던 세조는 귀경길에 이 부근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 그 종소리 행방을 찾아보니
지금의 수종사 자리에 있는 바위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암벽을 울려 청아한 종소리처럼 들렸음을 알고
그곳에서 나한 열여덟 분을 발견하여 복원하여 수종사(水鐘寺)라 이름하고 은행나무를 하사했다고 한다.
두물머리와 팔당댐 그리고 정약용 생가
수종사 전경
예전엔 없었던 소개인데,
우리에게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한음 이덕형도 수종사와 인연이 깊다며 한음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내신 마을이 수종사 아래 마을이란다.
수종사를 떠나며
돌담 위의 동자승
수종사는 운길산 가슴에 안긴 조그만 사찰이다.
급경사에 올려진 터라 다른 사찰에 비해 건물이나 여타 요사채들이 크지 않고 아기자기 하다.
비록
다른 사찰에 비해 많은 유적은 없을지라도
여타 사찰의 국보급보다 더 값진 남한강과 북한강이 어우러지는 두물머리를 관망할 수 있음이
국보급에 버금한다 할 수 있다.
수종사 가는 길
부도전
운길산 수종사 일주문
수종사는 운길산 정상을 딛고 내려오면서 담은 사진이라 마지막이 수종사 가는 길의 시작이다.
운길산 수종사를 내려와 양수리(두물머리)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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