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이 합수되는 양수리(兩水里)
어디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운길산 수종사를 내려와 두물머리를 둘러보지 않으면 서운할 일이다.
학창시절에 양수리(兩水里)라고 불렸는데, 언제부터인가 양수리보다는 두물머리로 연인들의 여행코스로 주목받는다.
양수리는
북한강물과 남한강물이 합수되는 곳으로
합수 지점 중앙에는 마치 두 물이 합방해 낳은 것처럼 조그만 섬 족자도가 있어 더욱 흥미를 돋운다.
두물머리에서 남한강 발원지까지 거리는 394.25km이고, 북한강 발원지까지는 325.5km이라고 한다.
연(蓮)의 흔적
두물머리 안내도
두물머리 가는 길
강가에는 갈대가 옹기종기 어깨를 움츠리고, 하늘에는 플라타너스 가지에 달린 열매가 떨어진다.
연잎 줄기의 반영 너머 멀리 운길산 왼쪽 가슴 하얀 점 하나
수종사가 조망된다.
두물머리 풍경
길손 혼자 바위에 앉아 두 물이 합수되는 곳을 바라보며 먼 곳 안부 묻고 상념에 젖는데,
철없는 철새 두 마리가 외로운 길손 눈을 어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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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은 찰나에 불과하다.
탐욕을 버리고, 미워하지 않으며, 인정하고, 배려하며, 죽도록 사랑하리라!
얼음 녹은 틈에서 겨울 철새는 마른 목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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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도 바램 하나 간구하고 떠났다.
옛날
한강을 따라 오가던 많은 배와 사람들이 쉬어가던 나루터에 덩그러니 비석 하나 남아있다.
두물머리 풍경
두물머리 가는 길
구부러진 길 따라 멀리 두 그루 나무가 서 있다.
두 그루 나무 사이로 두물머리 표지석이 보이며,
그 뒤로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이 합수하여 낳은 족자도가 합수지점 중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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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두물머리 풍경
두 물이 합수한 중앙에 족자도가 있다.
어느덧 해는 서산에 기울며 생긴 반영이 애틋하다.
먼 산들은 동짓달 긴 밤이 외로워 두물머리를 찾는다.
좌측 예봉산과 우측 운길산에 어둠 내리어 나도 돌아갈 시간.
돌아갈 곳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은 그 발원지가 금강산과 태백산으로 천 리길 멀다 않고
온갖 풍상 겪으며 두물머리에 이르러
이해타산도 없이 담담히 두 물이 하나 되어 팔당 너른 곳에 머물며 일용할 식수와 어둠을 밝혀주고 도도히 서해로 흐르는데,
한반도 허리 두른 녹슨 철조망 꼬부랑탱이가 되어도
남과 북 위정자들은 민족 통일은 고사하고, 부모 형제 이산가족 눈물 닦아주기는커녕
그들의 안위에 민족 분단을 이용하니 통탄할 일이다.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와 팔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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