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일본 교토) 비 내리는 산넨자카에서 기온까지 야경

비 내리는 산넨자카에서 기온까지 야경

 

 

키요미즈데라를 벗어나기도 전에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키요미즈데라를 나오는데 우산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세찬 비가 내린다.

다행히

내 옷은 비가 스며들지 않은 옷이라 견딜만하지만.

 

지금부터는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그리고 기온의 야경을 담고 기온에서 술 한 잔 마시고 오사카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비가 잠깐 그쳤다가

 기온에서는 도무지 밖에 설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려

오사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키요미즈데라를 나서며 교토 타워 야경을 담는데

일본인도 사진을 담는다.

 

키요미즈자카

키요미즈데라를 올라오는 길이 약 700m의 가파른 언덕길로,

연간 300만 명의 참배객이 온다는 키요미즈데라라는 말을 인증하는 인파들

사실

키요미즈데라와 지쥬신사를 둘러보면 키요미즈자카에 왜 이렇게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산넨자카와 니넨자카에 왜 사람이 모이는지 알게 된다.

 

키요미즈데라를 오르면서 키요미즈자카의 풍경과 인파를 카메라에 담고,

정작 볼거리나 먹을거리는 내려오면서 맛보려 했는데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도무지 여유가 없었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래된 목조 건물이 늘어서 공예품, 기념품, 찻집 등이 모인 전통 쇼핑가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멋진 장면을 담고 싶은 산넨자카 계단이었는데

어두운 데다 비는 내려 잘 담지 못해 정말 아쉽다.

 

산모(産)의 안녕(寧)을 비는 언덕(坂)이라는 뜻의 산넨자카(産寧坂)

순산을 기원하며 키요미즈데라까지 걷는 참배로의 일부로, 산모가 조심해서 걸으라는 의미로

이곳에서 구르면 3년 안에 죽는다는 전설이 만들어져

산넨자카(三年坂)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가 내려도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포석을 깔은

산넨자카와 니넨자카의 오밀조밀한 풍경이 좋아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의 풍경

 

 

 

비 내리는 밤이면 어떤 것인들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만,

전통복을 입은 아가씨들이 참 아름답다.

 

 

여행이 떠남이라면, 그 떠남은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정착된 문화를 갖게 된 것은 농사를 지으면서부터라는데, 그전에는 사냥감을 찾아 항상 떠돌아 다녔다.

 

떠나는 것,

그것은 우리 안에 내재한 본성이다.

 낯선 곳,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다짐하는 것이라면

옳은 말인지 모르겠다.

 

 

내일이라는 또 다른 일정이 없다면

따뜻한 찻집에 앉아 산넨자카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 볼만도 하고, 술 마시며 색다른 생각도 해 보겠는데

너무 빡빡하게 잡은 일정이 아쉽기만 한다.

 

 

비가 내려 정신없이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를 벗어나

코다이지(高台寺)로 올라가는 언덕에 올라서니 가까이 호칸지(法觀寺) 오층탑이 보인다.

이것은 기대하지 못했던 완전히 기분 좋은 덤이다.

 

 

코다이지(高台寺)에 올라서서 본 쿄토 야경

 

 

 

코다이지 종루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전국시대 무장전의 포스터

 

 

 

그래서인지

코다이지에는 비 내리는 밤인데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 줄을 서 입장하고 있다.

 

 

코다이지를 나와 다시 기온 방향으로 가는 길의 풍경

부슬비가 내리는데 인력거가 지나간다.

 

 

비는 내리고 어두운데

그야말로 낯선 곳, 낯선 언어, 낯선 얼굴이라 어디로 가야 할 지 잠시 혼란스러웠는데

 일정을 짤 때 보았던 야사카 신사가 나타나 안도하다.

 

 

야사카 신사(八坂神社) 토리이(鳥居)

신사의 정문을 알리는 기둥으로 된 문이 토리이라고 한다.

일본 전국에 있는 8만여 기온 신사의 총 본산이며, 일본의 3대 축제 가운데 하나인

기온 마츠리(祗園祭)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야사카 신사의 풍경

 

 

 

 

 

 

 

신사(神社)

일본의 고유종교인 신도(神道)에서 신령을 모시는 곳인데,

일본스러운 것은 신사에 모시는 신이 각각 달라 어떤 신을 모시는지에 따라 소원 또한 달라질 것이다.

일본 내에 9만 7,000개가 넘는 신사가 있으며, 1억 700만 명의 신도 숭배자들이 있단다.

 

 

 

 

 

 

야사카 신사를 둘러보고 기온으로 나오는데 다시 비가 세차게 내려

도무지 더 다닐 수 없을 정도다.

 

  야사카 신사 문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들

 

 

 

기온 거리

기온은 교토에서 가장 번화가이다.

내가 기온을 찾는 목적은 번화가여서 아니라 하나미코지도리(花見小路通)을 보고 싶어서다.

하나미코지도리는 18~19세기 교토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약 1km 남짓한 거리로

 시라카와(白川)가 흐르고 타츠미다이묘진(辰己大明神) 좁은 골목의 전통 요정들과 현재도 게이샤가 있는 유곽이 있다는

 본토죠(先斗町)를 보기 위함이었다.

 

 

미나미자(南座)

이곳은 160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카부키를 공연한 극장이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다.

 

 

그러나

한 번 더 오라는 교토 지신의 뜻인지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더 보지 못하고 가와라마치역에서 오사카로 돌아왔다.

볼거리가 많은데 일정이 너무 짧아 다음에는 여유로운 교토여행을 하리라.

 

 

오사카로 돌아와 축축한 몸을 따스한 온천물에 담근 후,

어제 찾았던 스시집에서 따스한 정종으로 비 맞은 축축한 마음을 달랬다.

 

내일은

일본 3대 성(城)의 하나인 히메지 성(姬路城)과 고베(神戶) 그리고 천만 달러짜리라는 고베 야경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