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도봉 몰랑에서

 

 

 

 

 도봉 몰랑에서

 

 

바위틈

홀로

 이름 잃은 꽃.

 

암벽 모퉁이

한곳

신령님 은덕으로 뿌리내려

 

비 내리고

안개 드리워도

 미소 곱다.

 

더럽고

냄새난 몸인 것 잊고

다가서는 날 보고

 

비우라

비우라 

더 비우라

 

웃으라

웃어라

더 웃으라 하네.

 

2014년 4월부터

 땡볕

지금까지

아~

더러운

한반도

 

불의에 저항하지 못하고

도둑 같은

검은 그림자

피해

 

고개 숙이며 처벅처벅

홀로

도봉에

 

차마

탐욕과 이기에 젖어 역겨운

한반도 내려다보며

숨죽인다.

 

어차피

부는 바람에 날릴

한 줌

 

다시 나아가리라

가서

저항하리라.

 

꽃의

미소처럼 나도 따라

웃으니

 

내 마음의 향기

비 되고

안개 되어

 

도봉

세 몰랑을

포근히 감싼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0) 2014.09.30
망월사(望月寺)  (0) 2014.08.30
산딸기  (0) 2014.08.11
싸리꽃  (0) 2014.08.05
빗물 속에 스며든 그리움  (0) 201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