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속에 스며든 그리움
그러게
내가 뭐라 했던가요
그때
향수 내음 외로이 떠도는
아무도 없는
방
발기된 살점
이유없이
꺼덕이다
나리는 빗소리에 놀라
숨
죽이는데.
사랑했지만
사랑해
더 사랑하지 못했고
이유 없이
돌아서도
이유 묻지 않고 보냈던
사람.
나이 드니
이기와 고집에
물들어
부질없는
이메일
통화되지 않는 전화번호도
공감 잃어
자아도취에 빠진
욕망.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그래도
어느 곳
홀로
비
바라보며
문득
날 생각하며
매실 한 입
베어
입맛 다실.
빗물
온몸 유리창에
던진
응축된 우리 관계의
아픈
나신
옷자락
젖어
부끄러이 내리는데.
언제
우리 만나
통곡하며 참회할 날 있을까요?
행여
나
당신
여태 사랑한다고 했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