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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산딸기

 

 

 

 

산딸기

 

 

천상에서

무슨 꿈

가지고

 

부처님 계시는

강화도 정족산 삼랑성 전등사

뒷산에 내려

 

모진

비바람

천둥과 번개 견디어

눈 시리게 고운 열매 맺었구나.

 

너라도

탈 없이

 뜻 이루면 좋겠다.

 

너도 보다시피,

 

우리 가슴 치며 외치고

울며

대들어도

 

찐득찐득한 눈물로

순하디순한 국민

 속이고

 

때론

수 천 년

박히어 꿈적하지 않는

바위처럼

 

우리의 아우성

우리 눈물

우리 꿈을

외면하는 악마 같은 검은 그림자들.

 

더럽고

냄새난

한반도 이 시대에

 

행여

그들의 눈에

뜨이거든

 

야수의 입맛 돋우지 말고

차라리

흙이 되어

순결하거라.

 

아니,

아니,

 

너라도

더러운 한반도 작금의 세태

못 본 척

고운 꿈 이루거라.

 

삼복더위에

복장 터질 것 같아

 

부처님 전

두 손 모으고

엎디어

 

통곡하며

기도하러

전등사 왔다가

 

보석보다 더 어여쁘고

 고운

두 알 남은

 

산딸기

만나

삼랑성 몰랑에서 내 마음 털어놓는다.

 

이 개 같은 나라의

2014년

4월,

 

4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러운 눈물로 세월호 참사를 덮어 지자체 선거에서 선승하고

은폐하여 국민을 속여 7.30 보궐선거에서 대승한

28사단 윤일병 사망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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