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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한강 나들이와 초여름의 꽃들

한강 나들이와 초여름의 꽃들 

 

 

언제 : 2014년 5월 16일 금요일

 

지난 4월 16일

 304명의 생명을 진도 앞바다에 수장시켜버린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

 우왕좌왕 갈피도 못 잡고 허둥대며 그들의 무능력을 감추려고 국민을 속이는 정부의 여론몰이(언론 플레이)와 구조 작태

그리고 

 살려달라고 눈앞에서 처절하게 손짓하던 어린 생명에게 고개를 돌리며

이기에 젖어 자신들의 안위만을 취한 국민의 세금을 받고 바다에서 구조하는 해양경찰대의 파렴치한 짓거리들을 보며

 4월과 5월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지 않았고, 숨 쉬는 것조차 부끄러워 삶의 방향키를 잃고 살았다.

 진실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슬프게 생각했다.

 

그러던 차

 서울에 거주하는 미국인 친구 Andrew가

 지난 4월 22일(화요일) 나를 초대해 점심을 하고,  한강 변을 걸으며 어수선한 마음을 추스러보았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임이 부끄러웠다.

 

내가 대한민국 어른이라는 것이 진실로 부끄러웠다.

 

 

뜨거운 햇살과 많은 가시 사이에 핀 하얀 찔레꽃을 그들의 영혼에 바치며

솔직히

나는 숨 쉬는 것조차 부끄러웠다.

 

 

세월호~ 라는 얘기에 외국인 친구 보기도 부끄러웠다.

 

 

 

 

 

 

 

 

유구무언(有口無言)

 

 

 

 

 

 

 

 

 

 

 

 

 

 

 

 

 

 

 

 

 

 

 

 

 

 

 

 

 

 

 

 

 

 

 

 

 

 

 

 

 

 

 

 

 

 

 

 

 

 

 

 

 

 

 

 

 

 

 

  

 

 

 

 

 

 

 

 

 

 

 

 

 

 

 

그들이 간 곳이 어디길래

해는 떠서 지고,

달도 차고 다시 기울고,

꽃은 피었다 지고 또다시 피는데

그들은 아직도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뭍으로, 그들의 가족 품으로, 그들의 친구 품으로

 돌아오지 않고, 아니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혼자 충남 서산과 당진 지역을 여행하면서 서산 삼길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산 앞바다를 유람하고 귀갓길에

5월 초순에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4월 16일 아침

뉴스를 보며 나는 나의 눈과 귀를 의심했고

덧없음에 슬펐고, 어른들의 이기와 탐욕에 어린 생명이 차디차고 무지하게 짠 그리고 암흑의 바닷속으로

수장시켜 버림에 부끄럽고 안타까워 숨을 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