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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서울) 아~ 도봉, 도봉산이여!

 

아~ 도봉, 도봉산이여!

 

 

언제 :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어디 : 도봉산역 - 성도암 - 주능선 - 자운봉 - 마당바위 - 도봉산역

 

2013년 6월 6일 도봉산 자운봉까지 오르지 못하고

우이암에서 도봉 몰랑을 보고 하산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늘은 도봉산 자운봉을 오르며 도봉의 위용과 수려함을

사진에 담으려 한다.

 

인천에서 도봉산역까지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면 약 2시간 소요되기에 일찍 나서야 하는데

 아내 출근 보고, 커피와 점심을 챙기니

 09:20

집을 나서

11:30 

도봉산역 도착, 도봉산 입구에는 벌써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사람이 많다.

 

 

 

 

 

 

 

 

 

 

 

 

 

 

도봉계곡에는 많은 사람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문사동(問師洞) 마애각자

도봉계곡 큰 바위에는 계곡을 압도하는 멋진 문사동이라는 조선시대 각자가 '초서'로 새겨져 있는데

"스승을 찾는 계곡"이란 뜻으로, 도봉계곡 내 도봉서원과 관련되 선비가 새겨 놓았을 것으로 추정 된답니다.

* 초서(草書) - 곡선 위주의 흘림체로 된 한자 서체의 하나

 

 

문사동 시원스런 물내림

 

 

 

우이암 능선에서 본 도봉산 

우측부터 - 선인봉(仙人峰, 708m), 만장봉(萬丈峰, 718m), 자운봉(紫雲峰, 740m), 신선대, 주봉, 칼바위, 물개바위

 

 

 

 

오봉(五峰)이 오손도손 모여 우애를 보인다.

 

 

 

주능선에서 본 도봉의 위용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을 당겨 담는다.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봉 그리고 멀리 보현봉과 문수봉이 연무로 희미하다

 

 

 

물개바위와 칼바위

 

 

물개바위와 칼바위

 

물개바위

 

 

 

 

 

 

 

저건 무슨 바위일까?

 

 

 

 

 

 

 

정작

몰랑에 서 있는 시간은 불과 몇십 분인데, 나는 이런 오르내리막 길을 헉헉대며 걸어

몰랑에 서려고 무릎관절에 불이 난다.

 

 

올 초에 비하면 체력이 많이 좋아진 듯

 

 

 

누가 어떻게 층층이 바위를 쌓고 몰랑을 만들어 우리로 하여금 감탄하게 할까?

 

 

 

 

 

 

 

바위 틈으로 보는 불안전한 대한민국 그리고 목자 잃은 양떼처럼 자아를 빼앗긴 대한국민

 

 

 

미미한 풀도 마땅히 설 곳이 없어 바위틈에 붙어

영혼의 꽃을 피우는데,

작금의 대한국민은 불의를 보고 저항하지 못하고 정체성마저 흔들려,

어떤 검은 그림자가 이끄는 대로 끌려다니며, 피와 죽음으로 이룩한 민주사회는 병들어 한심한 꼬라지이다. 

 

 

저 사람은 서울을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돌아가신 노무현 전대통령을 존경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약한 자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약한 자의 편이기에,

자기의 영달을 위해 달콤한 입술로 국민의 귀를 속이고, 거짓 눈물로 국민의 눈을 속이어 목적을 달성하는

냄새나는 위정자와 그를 추종하는 기득권 세력을 싫어하는 것이다.

 

 

 흙도 없는 바위틈에 난 솔

비바람 모진 풍파 겪으며 푸르름을 갖는 이유는 도봉에 깊이 뿌리박힌 바위의 젖을 먹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 빨아 먹고 싶다.

 

 

15:00

평일이라 도봉 몰랑까지 오르는 사람이 없는지 신선대에 사람이 뵈지 않는다.

아니다.

내가 너무 늦었구나

 

주봉

 

 

 

 

 

우이암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나의 발길을 지켜보고

 

 

 

위험하고 힘든 암릉 지대는 우회 계단을 설치하여 안전에 도움을 주어 좋은 일이지만,

 내려가면 그만큼 다시 올라야 하는 산의 이치

 

 

15:00

자운봉에 도착하다.

오다가 사진을 찍느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느라 생각보다 늦었다.

 

 

 

 

 

 

자운봉 

 

 

 

신선대 오르는 길

 

 

 

신선대에서 자운봉을 배경으로 인증샷

 

 

 

자운봉

어쩌면 저리도 큰 바위들을 조각조각 맞추어 봉우리를 만들었는지 자연의 놀라운 능력을 확인하다.

 

 

신선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저 선인봉 몰랑 아래는 천 길 바위벽이 흘러내려 선인봉의 위용을 천하에 드러낸다.

 

 

오봉 방향

 

 

 

앞의 뜀바위와 칼바위 방향

 

 

 

 

멀리 사패산이 조망되고

 

 

 

포대능선 방향

 

 

 

후훗! 나를 위해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듯

 

 

 

신선대에서 내려오는 길

 

 

 

만장봉

 

 

 

 

 

 

 

마당바위

 

 

하산길 마당바위에서 본 선인봉의 힘찬 내림과 도봉의 위용

그리고

선인봉과 포대능선

 ▼

 

비록

 카메라 배낭에 넣고 혼자 어딘가를 찾아다니지만, 멋진 풍경을 찍기 위해 나름 수고롭다.

 

사실

도봉산 자운봉까지 오른 적은 서른 대, 그때는 지금처럼 우회도로도 없어 아찔한 추억이 있는데, 무려 30년이 지나

 다시 자운봉에 닿으니 감회가 새롭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위험한 암릉 지대는 우회 길이 있어 좋았다.

 

오늘도

도봉산 신령님 은덕으로 자운봉을 보고 신선대에서 아름다운 세상 내려다 보았으니 다음에는 포대 능선을 걸으며

도봉을 보리라.

내려오다 수고한 두 발과 무릎을 도봉계곡 차가운 물에 담그는 여유로움도 맛보고

주막에 들러 한 잔하니

21:00

아내가 나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