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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서울) 비 내리는 도봉산 포대능선.

 

비 내리는 도봉산 포대능선

 

 

언제 : 2014년 8월 14일 목요일

어디 : 망월사역 - 망월사 - 포대능선 - 자운봉 - 천축사 - 도봉산역

 

이틀 전

도봉산 우이암을 보며 주능선 따라 자운봉에 올랐는데, 사나흘 정도 몸살이 예상되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어제 하루 몸살을 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좋다.

08:50

배낭에 카메라와 점심으로

달걀 몇 개 삶고 곶감과 복숭아 그리고 비스켓을 챙겨 집을 나섰다.

 

 

11:05 망월사역에 도착 - 11:30 원도봉 입구

 

 

 

엄홍길 산악대장이 살던 곳

 

 

두꺼비 바위를 지나며 빗방울이 비친다.

 

 

 

 

 

나무아미타불

 

 

 

출발하기 전

인터넷으로 오늘 도봉산 날씨를 확인하니 비 내리지 않는다는데 덕재샘을 지나면서 비옷을 입어야 했다.

 

 

12:20

망월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비를 피하거나 점심을 들고 있어 나도 점심을 들까 망설이다 빗방울이 줄어

포대능선으로 오른다.

 

망월사는 2013년 10월 29일 자세히 올려져 있어 오늘은 인증만 한다.

 

 

왜 이렇게 높고 험한 곳에 절을 지었을까?

비 내리는 망월사 영산전 너머로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조망된다.

 

 

13:00

포대능선에 올랐는데, 다시 비가 내린다. 바위길은 미끄럽고, 자운봉에서 하산하는 등산객을 몇몇 만날 뿐

나처럼 포대능선을 따라 자운봉으로 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포대능선을 걷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

 

 

 

 

 

 

 

 

 

 

 

 

 

 

도봉산 몰랑에 안개가 드리우기 시작하고 인적은 없다.

 

 

 

젊었을 때보다 순발력이 현저히 떨어져

비는 내리고 바윗길은 미끄러워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니 혼자 산행을 한다는 일이 위험함을 실감한다.

 

 

도봉산 몰랑에 안개가 자욱히 드리워 시야 확보가 되지 않으니 은근히 걱정이 생긴다.

행여 호랑이라도 나타날까봐.....

 

 

13:35

비가 그친 사이 늦은 점심을 들고 휴식을 취한 뒤, Y계곡으로 갈 예정이다.

 

 

 

 

 

 

아무도 없이 혼자 자운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데,

암릉지대가 나타나며 위험하니 우회하라는 팻말이 있다.  이곳이 포대정상 Y계곡으로 가는 길인줄도 모르고 우회를 했다.

누군가가 지나갔다면 물어보았을 터인데......

 

 

멍청하게 포대정상을 두고 우회를 하다니.....

솔직히

비와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되지 않고 바윗길도 미끄러워 주저없이 우회를 택했다.

 

 

우회하여 몰랑에 서니 우회한 곳이 Y계곡이라네

속 상해 Y계곡에서 올라오는 코스를 보려고 올라서니 안개에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겁이 난다.

그럼에도 젊은 등산객 4명이 Y계곡에서 올라온다.

 

 

상하지만, 인증샷~!

 

 

 

2014년 8월 12일 신선대에서 환하게 바라보았는데,

2014년 8월 14일 하늘도 순간순간 변하여, 내리다 그치고, 안개가 드리워 희미하다.

하물며 인간이야, 인간이야......

 

 

무엇을 꿈꾸느라

뿌리마저 흙에 묻지 못하고 척박한 도봉산 몰랑 바위틈에 홀로 서

안개에 묻힌 서울을 고개들어 슬쩍 내려다 보고 있을까?

 

 

도봉 몰랑에서

 

바윗틈

홀로

빗방울 맺힌 이름 모를 꽃.

 

 도봉 몰랑

척박한 곳

신령님 은덕으로 뿌리내려

 

비 젖고

안개 묻혀도

고운 미소로

 

 속상한

날 보고

 비우라 비우라 그리고 더 비우라 

 

웃어라

웃어라

더 웃어라 하네.

 

그 향기

내 안에 들어

햇살 좋고 바람 시원한 날

 

다시

걸으리라

마음 고치고

 

꽃의

미소따라 나도

 웃네.

 

어느새 

내 마음의 향기기

비 처럼

안개처럼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감싸네.

 

 

14:20

자운봉에 도착하니

 자운봉과 신선대 그리고 만장봉에 안개가 걷히기를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등산객으로 북쩍대던 신선대 몰랑이 텅 비었다. 

 

 

 

안개에 묻혀 전혀 볼 수 없던 자운봉과 신선대가 불현듯 자태를 나타낸다.

 

 

 

약 두 시간을 기다리는 사이에 신선대 몰랑에 몇몇 등산객이 보이다 사라지고

 

 

 

14:20

자운봉에 도착하여 멋진 사진을 담으려는 마음에 안개 걷히기를 기다렸는데, 결국 혼자 남아

16:05

천축사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만장봉

 

 

 

 

 

아무도 없는 자운봉 아래 혼자 있기 싫어 하산했는데,

마당바위를 지나며 돌아보니 선인봉은 뚜렷하게 보이지만 자운봉은 아직도 안개가 드리워졌다.

 

 

선인봉 암벽의 외소나무

 

 

 포대능선을 바라보며

 

18:40 - 도봉산 전철역 출발 - 20:20 인천 동암역 도착

술 한 잔하고

21:40

아내가 나를 기다리는 집에 들어섰다.

 

천축사는 따로 사진을 올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