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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춘심(春心)

 

 

 

 

춘심(春心)

 

 

해 질 녘

문득

누군가 그리우면

 

처마 밑에  

호롱불

밤새 밝혀 두고

 

베갯잇에 대고

기다리다

잠든,

 

그리워한다는 일은 참으로 애틋한 일이다.

 

긴 겨울

동토 어딘가에서

얼어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가

 

온갖

 아양 떠는 햇살이

싫지 않으면서도

 

기다린 시간의 아픔에

홱 돌아서는

미련

 

기다린다는 일은 참 애틋한 일이다.

 

나를 기억하지 않을지라도

나는 잊지 못하는

사람

 

쫀득쫀득한

그리움

 

흐물흐물한

목마름

 

사랑한다는 일은 실로 애틋한 것이다.

 

내 아내 이름이 춘심(春心)이라

봄은

더욱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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