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그대도 한 생명체였음을,
더불어
붉은
열정
담담히 내려놓고
본향 가는
길
미처 깨달ㅎ지 못하고
밟고
태우면서
매케한
그대 신음 듣지 못해
미안해.
바람이 보채면
날
세우고
난 (生)
터에
흙이 되려고
서투른 삶의 방식에
짓밟히는
운명.
고독에
울며
삶의 무게로
꺼억꺼억 울대 조여 봤을까
그대
나처럼,
아니
아니
묻지 않으리라.
저(我)
차가운지 모르고
무심히
눈(雪)
내리며
속없는
삭풍
저만치 불어올 것인데.
어쩔거나,
그대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
어쩔거나.
문득
물방울 한 개 얼굴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