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 오후에
11월
어느 오후에
곱상한 낙엽 하나
날아와
발가벗은 바위의 왼팔 베고,
심술 궂은 바람 등쌀에 피곤하다며
드렁드렁
잠을 잡니다.
바위는
바람이 찾아와 낙엽을 깨울까 봐
마른 침만 꺽꺽 삼키며,
무심히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탓합니다.
붉은 나비와 노랑나비가
날아 오르는
11월
어느 오후.
11월 어느 오후에
11월
어느 오후에
곱상한 낙엽 하나
날아와
발가벗은 바위의 왼팔 베고,
심술 궂은 바람 등쌀에 피곤하다며
드렁드렁
잠을 잡니다.
바위는
바람이 찾아와 낙엽을 깨울까 봐
마른 침만 꺽꺽 삼키며,
무심히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탓합니다.
붉은 나비와 노랑나비가
날아 오르는
11월
어느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