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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가을, 어느 시간을 위하여

 

 

 

 

가을, 어느 시간을 위하여

 

 

놓지 마라

 

너만

 흔들리고

젖는 것 아니다.

 

너와 난

고해(苦海)의 순례자

 

넘어져도

손 털고

 일어나 다시 가는 것이다.

 

하늘도

조석(朝夕)으로

바람 일고

비 내리는데

 

하물며

우리야

 우리야.

 

견딜 수 없어

빨갛게

누렇게

바스락 거리지만

 

살아있는 것은

날마다

죽으며 산다더라.

 

동토(冬土)에서부터

사랑하여

 

이젠,

 

버림으로

널 

사랑하노니

 

존재한다는 것은

하늘 뵈지 않아도 살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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