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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설악(雪嶽)에서

  

 

 

 

 

설악(雪嶽)에서 

 

 

진갑(進甲) 넘겨

설악

들어

 

백담사 수심교 건너,

 

사바의 옷

벗고

벗어

 

수렴동 옥수(玉水)에

 냄새나는 몸

담그고

 

신새벽

세암

영육(靈肉) 모아 108배

 

비틀비틀

깔딱재 올라

별 쏟아지는 봉정암

사리탑에

 

몇 날

며칠

밤낮으로 엎드려

 

내 안의 온갖 허물

벗고

태워

 

새처럼 날아

바람처럼

설악을 나설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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