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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춘삼이네 주막

 

 

 

 

춘삼이네 주막

 

 

먼지가

그네 타는

비 내리는 밤,

 

환할 땐

주먹보다 큰 자물쇠가

문고리 잡고

 

밤이면

기름 묻은 손들이

문고리 잡는

 

주막

이름

춘삼이네 집.

 

궁둥이보다

더 큰

가슴 흔들며

 

맛깔스런 안주 볶다가

 찡긋하며

손가락

침 묻히는 손님에게

   

미운지

좋은지

장부를 던지며

 

발 대 같은 궁둥이 실룩이며

바르르 뒤쫓는

주모 바람끼.

 

비는 내리고

손님 없는

밤,

 

노란

간판

춘삼이네 주막에는

 

사람 없고

기다릴 사람도 없는

 

가슴 가난한 반백 중년

혼자

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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