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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남 여행

(전남) 달마산(達摩山), 한반도 최남단에 솟은 남도의 금강산

 

달마산(達摩山), 한반도 최남단에 솟은 남도의 금강산

 

 

언제 :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어디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누구랑 : 단독

코스 : 미황사 - 달마산 정상 불썬봉(489m) - 문바위 - 대밭삼거리 - 떡봉= 도솔암 - 마봉리

 

미황사에서 달마산 정상에 올라 송촌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택시 기사의 조언이 있었으나

사진에서 본 아슬아슬한 절벽 바위 사이의 도솔암이 눈에 밟히어

도솔암을 보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위험이 따르지만 아무도 없는 공룡 등줄기 같은 암릉 따라

 도솔암을 향해 혼자 출발합니다. 

 

 

11:50 미황사 출발 - 12:45 달마봉 점심 13:10 출발 - 15:00 대밭삼거리- 17:00 도솔암 도착 17:25 출발 -18:35 마봉리

 

 

척박한 바위틈에 진달래 한 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달마산 오르는 도중에 미황사를 바라본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몇 시간 후 힘든 것을 알았다면 아마 이렇게 웃지 못했을 터인데. 이게 인생길이지요.

미황사에서 아내가 사 준 장갑을 잃어버려 예비 장갑을 사용.

 

 

달마산 정상 달마봉(489m)= 불썬봉

 

 

점심= 찐빵, 만두, 도너츠와 요구르트

 

 

울산에서 온 산악회원은 부도전으로 하산

능선 끝에 뾰쪽한 탑이 있는 곳이 도솔봉으로 오늘 산행의 도착점 그 너머 좌측 바다가 땅끝마을

 

 

송촌리 방향으로 어제 올랐던 두륜산이 멀리 조망됩니다.

 

 

중간 섬 사이 하얀 곳이 완도대교이며 우측 큰 섬이 완도

 

 

달마봉 정상 돌탑

 

 

달마산 정상 돌탑

 

 

달마산은 해발 489m로 나지막한 산이지만,

능선이 공룡 등처럼 바위로 형성되어 풍경은 좋을지라도 단독 산행은 매우 위험하여 안전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아직 다리에 힘이 있으니 자신 있게 헤치고 갑니다.

 

 

바위 사이로 완도대교와 다도해가 조망됩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너른 땅을 두고 하필 바위 위에 진달래가 피어 어쩌자는 것입니까?

 

 

 

 

 

 

 

 

예전엔 즐겼는데, 이젠 나이 들었다고 공포심이 일어납니다. 세월은 속일 수 없습니다.

 

 

두 젊은 사람이 바람처럼 지나가 버럽니다.

 

 

혼자 암릉을 타다 보니 사진 찍어야 할 곳을 놓쳐 현장감이 떨어집니다.

 

 

암릉을 혼자 오르내리다 보니 이젠 다리가 풀렸는지.....

 

 

저 봉우리도 넘어야 하는데 이젠 꽃도 싫습니다.

 

 

아직 갈 길은 먼데 힘이 듭니다.

 

 

500m도 되지 않은 산에 무슨 암릉길이 이렇게 많은가!

 

 

진달래가 활짝 피어 반기나 이젠 반갑지 않습니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며

 

 

산악회 리본이 마치 만장처럼 보입니다.

 

 

 아침에 택시기사가 일러준 대로 송촌리 쪽으로 갈 걸 그런가? 마음이 요동을 합니다.

 

 

바위마저 괴물스럽고

 

 

로프를 타고 내려오고 또 로프를 잡고 올라가고

 

 

우연히 하늘을 보니 비행기가 시원스럽게 날아갑니다.

 

 

대밭 삼거리 - 돌문 - 약 2시간 암릉구간을 벗어났으나 힘이 듭니다.

 

 

암릉 지대에서 혼자 외롭게 고생을 해 대밭 삼거리에서 미황사로 하산할까? 마음의 동요가 일었으나 평생 후회하는 것보다는

오늘만 고생하자며 마음을 다잡고 도솔암을 향해 걷습니다. 

 

 

달마봉에서 까마득히 보였던 탑이 이젠 가까이 보이지만, 하늘이 어두워지고 아무도 없고 다리는 풀려 후들거립니다.

아마

동행인이 있었다면 의지하며 조금은 덜 피곤할 터인데.

 

 

대밭 삼거리를 지나 갑자기 구름이 끼며 어두워지니 약간 공포심이 일어납니다.

혼자 가면 천 리길도 둘이 얘기하며 가면 십 리길이라는 진리도 모른 체

 

 

암릉이 끝난 줄 알았는데 또 나타나니 이젠 짜증스럽고 입도 거칠어집니다.

 

 도솔봉이 지척이며 중턱에 산장이 있다는 말 못 들었는데 무얼까요?- 확인하니 도솔암 요사채랍니다.

 

 

17:00

도솔암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달마산행을 하던 이틀 전(4/14) 서울에서 온 50대 등산객이 달마산 산행 중 추락사했다는 사실을

귀가하여 뉴스를 통해 알았습니다.

만일 산행 전 그 뉴스를 접했다면 아마도 달마산행 단독으로 못했을 터인데......

 

 그토록 보고 싶었던 도솔암

다도해가 내려다 보이고 일행이 있다면 일몰도 감상하고 픈

90도 바위 절벽 위에 조그만 암자를 보기 위해 장장 5시간 암릉길을 헤쳐 왔습니다.

 

남들은

도솔암만 보아도 해남 여행의 본전을 뽑는다란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달마산 등산로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달마산은

두륜산 남쪽에 위치하는데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길게 내려와 땅끝마을로 이어집니다.


산 정상 부근에는 규암으로 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불상처럼 수없이 줄을 선 듯 장관을 이루며

 이 경치를 상공에서 보면 마치 공룡의 등뼈 같은 모양으로 
한반도의 맥을 땅끝마을로 전달하는 마지막 코스로 이 맥은 바다 건너 제주도로 이어져 한라산이 솟았습니다.
도솔암이나 미황사로 짧게 오를 수 있고

남북으로 길게 산행을 종주코스로 잡으면 대략 7시간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