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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남 여행

(전남) 홍매화와 동백꽃에 묻힌 미황사(美黃寺)

 

홍매화와 동백에 묻힌 미황사(美黃寺)

 

 

언제 :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어디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247

 

미황사

왠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리는 이유는

아마도

한반도 첫 시작점에 세워진 천 년 고찰로 단청을 칠하지 않은 본래의 대웅전 그대로의 모습과

미황사를 둘러싸고 있는 붉은 동백과 홍매화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선 달마산 기암과 빼어난 아름다움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달마산에서 본 미황사와 주변 풍경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되었는데

사적비(1692년)에 따르면 서역 우천국왕의 인도로 경전과 불상이 가득한 비가 땅끝에 도착해

의조화상과 향도(香徒) 100여 명이 그 배를 맞이하여 지금의 자리에 절을 세웠답니다.

 

창건 이후 미황사는 조선 중기까지

12암자를 거느린 대찰의 모습을 갖추고 번성하였으나 정유재란(1597년)을 겪으며 대부분 전각이 소실되어

1601년에 중창하였고 2008년에 삼창하였답니다.

 

미황사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이며, 응진당은 보물 제1183호입니다.

 

 

동백꽃

 

 

 미황사는 평지가 아닌 비탈을 계단화 하여 가람을 배치하였는데

 

 

 

 

 

 

 

 

 

 

 

그 계단 옆에 눈 시리게 고운 홍매화가 발길을 잡습니다.

 

 

어쩌자는 겁니까?

 

 

홍매화의 고움에 놀란 가슴을 달래려고 올라온 길을 돌아봅니다.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 

 

 

맨살의 미황사 대웅전

 

 

대웅전 앞 화단에 핀 꽃

 

 

대웅전 앞 수선화처럼 미황사는 고요하고 적적하다가 이따금 바람에 동백꽃 떨어지는 소리가 고요를 깨트립니다.

 

 

뒤로는 동백이 둘러싸고 앞에는 돌담이 정겹게 둘러 있습니다.

 

 

무엇이 道 일까요?

 

 

미황사 응진당(보물 제1183호)

 

 

돌담 위에 동자승

 

 

노란 유채꽃과 하얀 목련이 정겨운데

 

 

 벌써 점심 공양 때인지 스님이 목탁을 두드립니다.

 

 

공양간

 

  

계단과 돌담

 

 

동백꽃 길

 

 

측면에서 본 미황사

지금 미황사는 공사 중이라 승용차가 많이 있는가 봅니다.

 

 

 

미황사는 지금 공사 중

 

 

만나면 또 헤어지는 것이 인연

 

 

미황사를 떠나며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것이 인연입니다. 환갑이 넘도록 솔직히 미황사라는 절 듣지도 못했고

들을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사바의 싸움터에서 우마처럼 뚜벅뚜벅 걸어왔는데, 어떤 인연으로인지 미황사를 알게 되어

2박 3일 일정으로 해남을 여행하였습니다.

 

정말

 미황사를 둘러싼 달마산의 기암은 금강산과 버금하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와 서해의 섬.섬.섬들은 장관입니다.

외롭거나 힘이 들 때 조용히 찾아와 머물고 싶은 곳

아니

좋은 사람과 함께 다시 찾아오고 싶은 아름다운 미황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