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평야를 가슴에 안은 모악산(794m)
언제 : 2013년 4월 5일 금요일
누구랑 : 단독
코스 : 금산사주차장- 모악정- 케이블카탑-모악산 정상(원점회귀)
호남 4경의 하나인 모악산은 해발 794m로 호남평야를 굽어보며 젖줄 구실을 하는 어머니와 같은 산으로
전라북도 전주시와 김제시 그리고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1국보 8보물을 간직한 천년고찰 금산사를 품에 안고 있으며
미륵신앙의 본산이자 증산교 등 신흥종교의 발상지이며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가 되는 등 역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산입니다.
정상에는 KBS 송신소가 있어
송신소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는 수려한 경관은 본 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모악산 입구에 세워진 모악성지 石 뒤로 멀리 모악산 정상이 조망됩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것은 인생길과 같습니다. 지금부터 모악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모든 것은
처음이라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를 바라며 안전한 산행을 기원합니다.
해탈교를 건너면 천 년 고찰 금산사입니다.
금산사를 지나니 흙담 길이 정겹습니다. 저 멀리 아스라이 모악산 정상이 어서 오라 손짓 합니다.
산행하기엔 날씨가 아주 좋아 계곡 물소리 따라 봄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노란 산수유 꽃이 가슴을 열고 잘 다녀오라 합니다.
금산사를 벗어나니 정상까지 4.1km. 원점 회귀하여 주차장까지 가면 약 10km
좋든 싫든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당당히 가야 합니다.
전나무 숲도 있고
조그만 폭포도 나를 반깁니다.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
아름다운 모악정에 누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놀고 싶은데 가야 할 곳이 있어 갑니다.
청춘은 바람이고, 인생은 구름이라
이름 모를 들꽃도 오늘은 나의 애인이 됩니다.
삶은 달걀과 금귤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을 혼자 노래도 부르며 갑니다.
여기까진 노래도 부르며 왔지만, 지금부터 정상까지 2.6km는 올라가는 길입니다.
올라가야 정상이지 쳐다본다고 정상이 내려오는 것 아닌데 왜 자꾸 쳐다보게 되는지.
계속된 계단 길 오르니 몸 상태가 아직 좋지 못하여 내려가고 싶었으나 깨질 때 깨지더라도 갑니다.
삼거리에서 본 정상
아마 업무용 케이블카 일터인데, 내려갈 때 태워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부질없는 상상도 해 봅니다.
세상에 아무도 없는 정상,
정상에서 고작 30분 머물려고 2시간 30분을 땀 흘리고 목청껏 욕도 하며 올라왔습니다.
전망대에서 구성산 방향을 본 풍경인데 날씨가 따뜻해 시계가 좋지 못합니다.
금산사 방향으로 좌측 약간 빛이 나는 곳은 금평 저수지
두 손에 모두 채워주지 않음을 알면서도 흐릿한 시계에 화가 납니다.
송신탑을 배경으로
KBS 송신탑
KBS 송신소 옥상 전망대에 쌍안경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주 방향을 본 풍경
구이면 소재지와 구이 저수지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약 30분 머물다 다시 내려갑니다.
하산 길에 두 다리가 화를 내 어쩔 수 없이 달래는 중입니다.
내 삭신도 내 마음대로 못합니다.
3월 내내 움직이지 못하다가 갑자기 단독 모악산행을 하였더니
어김없이
두 다리가 분통을 터트립니다.
무리인 줄 알았지만 포기하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 뻔하기에 삭신이야 썩어 없어질 것.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창조하는 일이기에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듯
땀을 흘리며 비탈을 오르는 일은
정상에 올라 내가 지나온 길과 또 가야 할 길을 보기 위해서일 겁니다.
'牛馬처럼 걷는 전북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승 제33호) 남원 광한루원의 월매집과 춘향관 (0) | 2013.07.29 |
---|---|
(전북 남원) 명승 제33호 남원 광한루원과 오작교 (0) | 2013.07.26 |
(사적 제496) 모악산이 품은 천년고찰 금산사(金山寺)-2 (0) | 2013.04.08 |
(전북 김제) 사적 제496 모악산이 품은 천년고찰 금산사(金山寺)-1 (0) | 2013.04.06 |
(전북) 진안 마이산(馬耳山) (0) | 2011.03.26 |